현대건설·HDC현산 참여 길 사실상 봉쇄조합원 다수 사업 지연 우려로 현 체제 수용강북권 재개발 판도 변화 예고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성수1지구 조합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입찰 계획서 변경' 안건이 상정됐지만 최종 부결됐다. 총 대의원 123명 중 115명이 투표에 참여해 7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조합은 기존 입찰 조건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해당 조건에 따라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과 HDC현산의 입찰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업계는 이번 부결 결정으로 GS건설이 단독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현장설명회 불참으로 경쟁사가 사라진 상황에서 GS건설은 자연스럽게 사업을 주도할 최적의 위치에 서게 됐다. 사업 지연 없이 안정적인 추진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아 GS건설이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지침 완화 요청에 이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침 제한이 지나치게 강해 정상적 경쟁이 어렵다며 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재참여는 불가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조합 내부에서는 일부 반발이 존재하지만 대의원회 표결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사업 속도를 중시하는 조합 집행부가 해임 등 특단의 상황이 없으면 GS건설 단독 수주로 방향이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성수1지구는 한강 인접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현대건설·GS건설·HDC현산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입찰 조건이 유지된 결과 경쟁은 사실상 사라졌다. 이번 결과는 성수1지구뿐 아니라 강북권 재개발 경쟁 구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변수는 조합원들의 수용 여부다. 일부 조합원들은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과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해, 대다수는 현 체제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GS건설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온 성수1지구를 사실상 주도할 위치를 확보했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이 경쟁에서 제외된 현재 다른 업체들의 참여 희망도 희박해진 상태다. 수의계약 체결까지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점쳐지고 있다.
GS건설은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며 입찰 지침을 준수해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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