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면허취소 압박에···포스코이앤씨, 송파한양2차 수주전 불참성수2지구·개포우성4차 등 입찰 불투명...경쟁사들 반사이익 '활짝'5조 수주 성과에도 흔들리는 신뢰···오티에르 브랜드 이미지 직격탄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송파한양2차 재건축 입찰을 포기했다. 당초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까지 3파전이 예상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먼저 불참을 선언했다. 송파한양2차 시공사 입찰은 오는 4일 마감되며, 최종 시공사 선정은 10월로 예정됐다.
강남 3구 핵심 입지에 자리한 이 단지는 현재 744가구 규모에서 지하 4층부터 지상 29층, 총 1346가구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약 6856억 원에 달한다. 해당 단지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다 강남권에 속한 입지이다 보니 건설사들 입장에선 놓치기 어려운 사업장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실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HDC현산을 포함해 6개사가 참여해 열기를 더했지만 실제 경쟁 구도는 GS건설과 HDC현산 양강 체제로 좁혀졌다. 포스코이앤씨가 한때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잇따른 안전사고 여파로 발을 빼면서 경쟁사에 예상치 못한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인명사고로 인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면허취소·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언급하자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가 면허취소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게 될 경우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신규 수주는 원천 봉쇄된다.
성수2지구 재개발 사업 역시 포스코이앤씨가 공을 들여온 핵심 사업지지만 입찰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성수2지구는 한강벨트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알짜 사업지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홍보직원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지만 향후 입찰 판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간 경쟁이 예상됐으나, 포스코이앤씨가 이탈할 경우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재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의 불참을 감안해 재공고를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 후퇴는 주요 알짜 사업지에서 경쟁 구도를 단순화시키고, 다른 건설사들의 전략적 선택 폭을 넓혀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가 빠진 자리를 다른 건설사가 메우며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약 5조원 규모를 수주했지만 반복된 인명사고와 면허정지 우려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는 내부의 다양한 검토에 따라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당사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조합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향후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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