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 둔화 속 사업 다각화 본격화친환경·에너지·엔지니어링 강화시공 넘어 종합 솔루션 기업 전환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IPARK현대산업개발'로 변경하는 안건을 추진한다.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IPARK)'를 전면에 내세워 주택 부문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벨로퍼 역량과 주거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친환경·에너지·엔지니어링 역량을 강조하거나 지주사 체제 개편에 맞춰 법인 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사명을 바꾸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는 사명에 'E&C(Eco&Challenge)'를 담아 저탄소·친환경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환경기업으로 전환한 뒤 반도체·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하며 새 간판을 달았다.
지주사 전환이나 그룹 재편 과정에서 이름을 바꾼 곳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 인적분할 이후 건설 부문을 독립시키며 새 출발에 나섰고,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을 넘어 상사·자동차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사업회사로 정체성을 확장했다. 한화건설은 ㈜한화에 흡수합병돼 '㈜한화 건설부문' 체제로 재편됐으며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역시 인수 이후 사명 변경을 통해 재도약 이미지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사명 변경이 사업 영역 확대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ESG 경영 강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시장 공략 등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주택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업황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도급 중심 모델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인식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환경·에너지, 데이터센터, 수소·배터리 플랜트, 신재생 발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건설'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희석하고 'E&C', 'E&A', '에코' 등 미래 지향적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시공 중심 회사에서 종합 솔루션·디벨로퍼·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명 변경은 브랜드 리셋을 넘어 기업의 방향성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건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사업 확대와 체질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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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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