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반도체 호황에도 DFR 매각 검토···고부가 전략 강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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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도 DFR 매각 검토···고부가 전략 강화하나

등록 2026.05.11 09:54

수정 2026.05.11 09:56

전소연

  기자

반도체용 필름·패션 사업 일부 매각···수익 개선드라이필름 매각 유력···중국발 공급과잉 직격탄코오롱 "특정 사업부 매각 현재 결정된 바 없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오롱그룹이 반도체용 필름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관련 사업 정리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경쟁력과 수익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사업 재원 확보를 위해 반도체용 필름 사업부를 비롯한 전자부품 소재, 일부 패션 브랜드에 대한 매각 실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자문사로는 삼정KPMG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매각 규모는 약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가장 매각이 유력한 대상은 '드라이필름(DFR, Dry Film Photoresist)'이다. 드라이필름은 인쇄회로기판(PCB) 등에 회로나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필수 감광성 소재다. 자외선 등에 노출되면 성질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미세한 전기회로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패키징 고도화 등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범용 소재 특성상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DFR 사업의 경쟁력이 과거 대비 크게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DFR 사업은 연간 매출 약 1000억원을 웃돌며 꾸준한 수익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원가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DFR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그동안 '수직계열화'에 있었다. 회사는 김천1공장을 중심으로 원료인 PET 중합부터 시작해 중간재인 PET 필름을 직접 생산하고, 이를 다시 가공 및 코팅해 최종 제품인 DFR를 만드는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익성이 낮은 범용 PET 및 나일론 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원료 중합 라인을 중단하면서 이 구조가 깨졌다. 기초 소재인 필름 생산사업을 매각함에 따라 DFR을 만들기 위한 핵심 원자재인 PET 필름을 이제는 외부에서 전량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러한 과감한 자산 매각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향하는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재편과 맞닿아 있다. 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거나 원가 부담이 커진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첫 번째 폴더블폰 보호필름 소재로 CPI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애플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성장성이 제한적인 DFR 대신 CPI 중심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 부문의 일부 사업도 정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복 브랜드를 비롯해 수익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브랜드를 떼어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각이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2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자금으로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R&D)과 재무 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것으로 본다.

다만 코오롱 측은 "특정 사업부의 매각에 대해서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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