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프리미엄 시장까지 점유율 하락관세 부담에 LCD 가격 상승까지 삼중고OLED·QNED 듀얼 트랙 전략으로 반전 모색
16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S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 1451억~2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부문별 세부실적을 담은 확정실적은 오는 25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잠정실적을 보면 해당 기간 매출액은 20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46.6% 줄었다.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으로는 주요 시장들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비용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 다만 그중에서도 MS사업본부의 부진 탓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M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도 4조9503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면서도 영업이익은 4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0.1%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2분기는 그나마도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더욱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이처럼 MS사업본부의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에는 TV에 대한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억870만대로 전년대비 0.1%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중국 TV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점차 끌어올리며 국내 TV 제조사들을 위협해오고 있다. 옴디아가 작년 출하량 기준으로 합산한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28.4%였고, 중국 TV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점유율은 31.3%로 앞섰다. 중국 TV 출하량이 처음으로 한국을 앞선 것이다.
국내 TV 제조사들이 주름잡던 프리미엄 시장마저 흔들리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 집계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하이센스가 점유율 20%로 2위, TCL이 점유율 19%로 3위를 기록했고 LG전자는 점유율 16%로 4위였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LG전자가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는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올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종료한 것도 LG전자 TV사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TV용 LCD를 LG디스플레이에서도 공급받아왔지만 이제는 중국 LCD 업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에 LG전자도 이번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MS사업본부의 부진 사유로 LCD 가격 상승을 꼽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S 사업 부진이 전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TV 판매 부진 및 LCD 패널 등 원가 상승으로 M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을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둔화로 수요 약세가 나타났고 중국 TV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MS사업본부는 이에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웹(web)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TV 시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에 LG전자는 웹OS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OLED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중심으로 한 듀얼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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