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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바이오사이언스, 경영진 교체로 재도약 시동···윤상배 효과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CJ바이오사이언스, 경영진 교체로 재도약 시동···윤상배 효과는

등록 2025.07.17 13:1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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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핵심 파이프라인 CJRB-101, 임상 1·2상 진행 중

기대와 달리 뚜렷한 신약개발 성과 부재

주요 파이프라인 대부분 전임상 단계 머물러 있음

매출 감소, 미생물 분석 서비스 매출 29% 하락

향후 전망

윤상배 내정자, M&A·사업 다각화 경험 강점

마이크로바이옴 올인 전략 재고 가능성

포트폴리오 확장과 기술수출 성과 기대감

실적 악화 대응 위해 리더십 전면 개편FDA 임상 돌파 및 M&A 전략 새 주목의료용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 매출 부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적자 수렁에 빠진 CJ바이오사이언스가 윤상배 전 휴온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윤 내정자가 정식 취임 후 실적 반등과 신약개발 성과라는 난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신임 윤상배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내달 14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 창업자인 천종식 현 대표이사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윤 내정자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종근당, 삼성물산(바이오 사업), GSK코리아, 동아ST, 보령제약 등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휴온스에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올해 4월 킵스바이오파마에 제약부문 대표이사로 합류했으나, 약 3개월 만에 CJ바이오사이언스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윤 내정자는 휴온스 대표 재임 시절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 후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다각화 등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종식 현 대표의 임기가 2027년 3월까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전격적인 리더십 교체를 결정한 배경에는 최근 회사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982억원을 들여 인수한 천랩이 모태인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의 기존 레드바이오 자원을 천랩과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2022년 공식 출범했다. 현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을 비롯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당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FDA 임상 진입과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렷한 신약개발 성과는 없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CJRB‑101은 지난 2023년 미 FDA와 국내 식약처에 1·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폐암, 두경부암,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상에서 최대 46명, 2상에서 최대 120명 등록을 목표로 진행 중인 임상을 위한 환자 등록은 42명이 완료된 상태로, 중간 분석 결과에서 안정성과 일부 유효성을 입증했다. 통상 글로벌 항암 기술이전을 위해서는 임상 1상 데이터 확보는 필수로 여겨지는 만큼 1·2상이 마무리된 후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항암제 개발 트렌드가 ADC와 이중항체 등에 쏠린 데다가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잇따라 실패하는 등 기대감이 식은 상황이 문제로 꼽힌다. 안정성 입증만으로는 기술이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CJRB-101을 제외한 다른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디스커버리나 전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 중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 'CJRB-201'은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비임상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적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CJ바이오는 지난 2022년 영업손실 314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 303억원, 2024년 323억원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며 2020년 말 88억원 수준이던 결손금 규모는 지난해 말 1191억원으로 불어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3년 투자부동산을 매각한 후 유일한 매출원으로 남은 용역 매출도 매년 줄고 있다. CJ바이오는 의료기관에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제공하는 '것 인사이드'(GUT INSIDE)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의정갈등 영향으로 지난해 미생물 분석 매출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CJ바이오는 연구개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J바이오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189억원에서 2023년 225억원, 2024년에는 230억원으로 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2년 464.1%, 2023년 404.0%, 2024년 663.1%로 급격히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윤 내정자가 휴온스 재임 시절 인수합병(M&A)과 업무협약(MOU)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보였던 것에 집중해 CJ바이오가 마이크로바이옴을 넘어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윤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에는 현재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올인' 전략을 재고하려는 뜻이 담겨있을 수 있다"면서 "윤 내정자가 전략적 MOU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 윤 내정자가 신약개발 전략 실행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영입됐다"면서 "향후 윤 내정자와 천 대표이사의 시너지로 마이크로바이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라이선스 아웃 등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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