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취소"AX 사업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자격 유지 번거로워···3년마다 갱신해야
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달 25일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이 취소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LG CNS가 자발적으로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대한 취소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이 금융·의료 분야 등을 포함한 가명정보에 대해 결합을 요청하는 경우, 이를 안전하게 결합 처리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예를 들면, A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가명 데이터와 B기업이 보유한 가명 처리된 각종 데이터 등을 합치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간 업체 가운데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포기한 것은 LG CNS가 처음이다. 현재는 LG CNS 제외 삼성SDS·쿠콘 등 IT 기업과 신한은행·비씨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 등 금융사 포함 총 7개 사업자가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앞서 LG CNS는 2023년 7월 데이터전문기관에 지정됐다. 당시 LG CNS는 국내 IT 업계 최초로 데이터 전문기업 인증 3종(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결합전문기관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등 데이터 사업에 진심이었다.
LG CNS가 이번 사업을 철수한 데는 사업 진출 당시 예상보다 데이터를 결합 관련 서비스 이용자가 많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명정보는 안전하고 유용한 개인정보 활용 방안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목적과 제한된 취급자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제약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증서를 갱신해야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사업 진행 시 번거로움을 야기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데이터전문기관 인증은 3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하며, 데이터전문기관 관련 인프라 시설에 대한 서류 및 전문 인력 보유 현황과 사업 실적 등 여러 자료도 부가적으로 같이 제출해야 한다.
앞으로 LG CNS는 AI 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LG CNS의 주 매출원은 AI 사업이다. 지난 1분기 LG CNS의 매출은 1조2114억원, 영업이익은 7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144.3%로 대폭 증가했다. 이 중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성장하며 7174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AI 사업은 LG CNS 전체 매출의 약 59% 비중을 차지한다.
김태훈 LG CNS AI 클라우드 사업부 전무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AX 사업을 적극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 CNS 관계자도 "(이번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취소는) AX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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