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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창사 첫 기술수출 디엑스앤브이엑스, 의구심 딛고 성과낼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창사 첫 기술수출 디엑스앤브이엑스, 의구심 딛고 성과낼까

등록 2025.08.20 10:51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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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기술이전 구조에 시장 반응 엇갈려자회사 5000억원 규모 추가 계약 체결시장 의구심 속 추가 기술이전 추진 밝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창사 이래 첫 번째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자회사를 통해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소 이례적인 기술이전 계약 내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DXVX는 추가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XVX 자회사 에빅스젠은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 'ACP'를 미국 바이오 전문 기업에 약 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에빅스젠은 DXVX가 66.2%의 지분을 보유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에빅스젠은 ACP 특허의 제한적 독점 전용 실시권을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 전문 기업에 부여하고, 해당 기업은 자사 신약 개발 후보 물질에 한해 적용·개발한다. 계약 규모는 총 5000억원으로 여기에는 계약금과 개발 마일스톤에 따른 기술료가 포함된다. 상업화 후 10년간 로열티는 별도다. 그 외 계약금 규모 등 계약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에빅스젠의 최대주주인 DXVX가 사업개발 권한을 위임받아 협상을 주도한 결과로 알려졌다. 플랫폼 기술 특성상 다수의 기업과 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기술수출 진행 시 DXVX 또한 사업개발에 따라 일정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ACP 플랫폼은 에빅스젠이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다양한 약물과 결합 또는 단순 혼합만으로도 체내 조직과 세포에 약물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ACP 결합 약물이 성공적으로 투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계약은 ACP 플랫폼 중에서도 일부 제한된 권리만 이전된 것으로, BBB 특허는 계약에서 제외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이뤄진 첫 기술수출 계약에 이어 DXVX가 주도한 두 번째 계약이다. 앞서 DXVX는 미국 소재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약 3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해당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으로 DXVX는 자체 개발한 mRNA 항암백신 물질 특허의 전 세계 전용 실시권을 파트너사에 부여한다.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상업화 후 수익 분배는 별도로, 상업화 성공 시 15년 이상 판매 로열티 10% 이상을 DXVX에 지급한다.

DXVX가 맺은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은 선급금(업프론트)이 없다는 점에서 생소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선급금은 계약 체결 시 지급되는 초기 금액으로, 일반적으로 기술의 가치와 기술이전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추후 임상 실패 등으로 연구개발이 중단되더라도 반환 의무가 없어 원 개발사가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여겨진다.

통상 기술수출 후 기술을 도입한 측에서 임상을 주도하는 계약과 달리 이번 계약은 여전히 원 개발사 DXVX가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점도 독특한 점이다. DXVX는 기술이전 이후에도 전임상 및 임상 1~3상 시험과 생산 등 상업화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며, 파트너사에서는 글로벌 인허가, 판매 등 상업화를 담당한다. 그 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적이지 않은 계약 구조를 두고 시장 반응 역시 엇갈렸다. 기술이전 계약 발표 당일인 지난달 30일 주가는 전일(2070원) 대비 29.95% 오른 2690원으로 마무리됐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8월 20일 기준 2300원대로 하락했다. 자회사 기술수출 소식 역시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두 계약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DXVX 측은 이번 계약이 기존 계약 관행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파트너사가 마일스톤 지급을 통해 전임상부터 상용화까지 거의 모든 비용을 전담하면서, DXVX는 실질적으로 전임상, 임상 시험 및 생산 비용 부담이 거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DXVX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DXVX는 자체 개발한 mRNA 항암백신 파이프라인을 저위험으로 관리하고 임상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마일스톤 수익은 매출 확대는 물론 DXVX의 글로벌 임상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하는 연구 자금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mRNA 항암백신이 전임상에도 진입하지 않은 초기 단계 후보 물질인 만큼 아직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은 점도 이번 계약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선급금을 통해 회수할 초기 비용이 크지 않은 만큼 전임상 마일스톤을 선급금 대신 초기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전임상 마일스톤 수령은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이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해당 물질은 전임상 효력 시험 후기 단계가 진행 중으로, 연내 혹은 내년 1분기 이내에 GLP(비임상시험규정) 독성시험 등 남은 전임상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계약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가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중국 기업을 보면 선급금 규모나 파트너사 이름을 비롯해 계약의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는 추세"라면서 "반대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 계약을 맺는 국내 기업은 비공개되는 정보가 많은데, 시장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기술이전 성과로 증명하거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XVX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ACP 플랫폼, BBB 특허 등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진행 단계별로 공개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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