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티늄-225는 높은 암세포 살상력과 낮은 부작용 특성으로 차세대 항암 치료제의 필수 원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생산량이 극히 제한돼 안정적 수급이 개발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중심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독립 공급선을 확보하며 공급 안정성을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8월 미국 테라파워아이소토프스, 올해 2월 벨기에 판테라 계약을 통해 이미 공급망을 다변화했다. 여기에 유럽 시장 내 네트워크를 공식화하면서 RPT 글로벌 사업 확장 기반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커트앤지글러는 의료·과학·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기존 Th-229 기반 공급사와 달리 Ra-226 기반 원료 및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 원료 확보를 바탕으로 RPT 연구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내부 연구와 인오가닉 전략을 병행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고, 지난해 첫 RPT 후보물질 SKL35501을 도입해 임상 1상 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WT-7695를 추가 확보해 연구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하랄트 하셀만 에커트앤지글러 CEO는 "SK바이오팜의 프로그램에 GMP 인증 악티늄-225를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항암 치료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악티늄-225 수급 안정화는 신약 개발의 선결과제"라며 "글로벌 파트너십과 다변화된 공급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SKL35501은 대장암·전립선암·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NTSR1을 표적하는 저분자 RPT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WT-7695는 CA9을 겨냥한 저분자 기반 후보물질로, 우수한 결합력, 종양 선택성, 장기 잔류 효과 등을 보여 베스트 인 클래스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