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더마코스메틱이 실적 견인차 역할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규 사업 확장 추진
6일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영업이익은 20.1%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2429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각각 15.1%, 37.6% 증가했다. 매출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효율화, 헬스케어 사업부 유통 채널 다각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 사업부 고른 성장···'헬스케어·뷰티'가 외형을 키웠다
부문별로는 OTC(일반의약품), ETC(전문의약품), 헬스케어, 글로벌,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등 전 사업부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
OTC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20개 이상 신제품 출시와 약국 유통력을 바탕으로 일반 품목군 매출을 늘렸다. 약국 화장품 브랜드 '마데카 파마시아'도 시장에 안착하며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ETC는 자체 생산 주사제를 중심으로 10%대 성장세를 보였다.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로렐린', 종합병원 처방 시장의 '알로스틴', HA 관절주사제 '히야론' 등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경구제에서는 PPI 복합제 '라베드온', 고지혈 복합제 '아토반듀오', 천식 치료제 '프란피드정'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에는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성분의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유레스코'와 항진균제 '암포좀' 출시로 비뇨기·항진균 영역도 보강했다.
다만 외형 성장의 무게중심은 헬스케어로 더 이동하는 흐름이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북미·일본·동남아·유럽·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고,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은 누적 판매 8700만개를 돌파했다. 온라인에서는 공식 쇼핑몰 'DK SHOP' 회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자체 유통 채널 경쟁력 강화로 연결됐다.
건강기능식품도 성장을 거듭했다. '마이핏' 브랜드는 누적 매출 380억원을 넘어섰고, 어린이 키 성장 제품 '마이핏 키해피'는 출시 7개월 만에 25만포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는 해외 오프라인까지"···송준호 대표, 북미 공략 속도
올해 동국제약 전략에서 핵심 변수로 꼽히는 대목은 화장품(더마코스메틱) 해외 확장이다. 회사는 지난 2024년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거점에서 온라인 채널에 주로 힘을 쏟았지만, 올해는 북미를 포함한 해외 현지 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점 논의까지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진행한 행사도 체험 기반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졌다. 뷰티 에디터와 메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브랜드 스토리와 핵심 화장품, 신규 뷰티 기기 '마데카 프라임 맥스' 등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미용기기까지 함께 키우는 전략인 만큼, 체험 접점이 많은 오프라인 채널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준호 대표는 화장품·미용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투자에도 속도를 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24년 중소형 가전제품 업체 위드닉스 지분 50.9%를 22억원에 인수해 미용기기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고, 같은 해 10월 화장품 ODM사 리봄화장품 지분 53.6%를 306억원에 사들였다. 리봄화장품이 미국 cGMP 인증 제조시설과 27개국 수출망을 보유한 점은 해외 확장 전략에 유리한 지점이다.
시장에서는 해외에서 마데카크림 존재감을 얼마나 빠르게 키우느냐가 1조 달성 시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의약품(OTC·ETC)은 안정적이지만 사업 특성상 내수 비중이 높아 성장 폭이 제한적인 반면, 화장품은 해외 성과에 따라 매출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커지는 외형만큼 커진 숙제···수익성·본업·약가 리스크
동국제약의 성장 경로는 일반적인 전통제약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2024년 기준 사업부 매출은 헬스케어가 2736억원(33.7%)으로 가장 컸고, ETC 2011억원(24.8%), OTC 1614억원(19.9%)이 뒤를 이었다. 헬스케어 비중이 커지는 만큼 제약 본업의 존재감이 옅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함께 커졌다. 화장품·미용기기는 광고비, 홈쇼핑 수수료 등 판관비 비중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동국제약의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은 2020년 582억원에서 2024년 837억원으로 4년 새 4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15%대 이후 최근 2년간 9%대에 머물렀다. 회사는 자사몰 강화 등 직거래 채널 확대, 유통 다각화로 마진을 개선해 영업이익률 회복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ETC 부문에서는 약가 제도 변화 리스크가 부각된다.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개편안이 현실화하면 제네릭 매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개발은 '비율'과 '방향성'이 동시에 쟁점이다.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최근 몇 년간 4%대에 머물러 혁신형 제약기업 가운데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R&D 투입 금액 자체는 2020년 174억원에서 2024년 314억원으로 4년간 81% 늘었다. 헬스케어 매출이 더 빠르게 커지면서 분모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반의 플랫폼 전략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다.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를 활용한 마이크로스피어 기술(DK-LADS)을 바탕으로 장기지속형 제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표 사례로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데포주가 언급되며, 3개월 제형의 임상 3상 완료 후 내년 발매를 목표로 잡았다.
파이프라인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DKF-MB501)을 비임상 단계에서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추진하고, 말단비대증 치료를 위한 옥트레오타이드 장기지속형 제제도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리포좀 기반 항진균제(암포테리신B) 등도 순차 상업화 계획에 포함됐다.
동국제약 측은 "향후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이를 통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DDS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DDS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약은 2025년 실적으로 1조 클럽에 가장 근접한 중견 제약사로 평가받는다. 증권가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에서는 2026년 연결 매출 1조205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을 전망하며 외형·이익 동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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