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파마리서치 등, 중소형 화장품주 주가 '급등'대형주, 중소형주比 저조한 상승세···해외실적이 좌우하반기, 아모레 상승 모멘텀 예상···LG생건 약세 지속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주가는 오전 10시 1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70%) 하락한 14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피알의 주가는 지난달 15만원 선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올해 초(5만1100원) 대비 201.76% 급등하며 주가가 3배 이상 치솟았다.
같은 기간 스킨부스터 원조 기업으로 꼽히는 파마리서치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상반기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올해 초(26만500원) 대비 89.33% 올랐다. 이 외에도 한국콜마(75.09%), 코스맥스(99.5%), 토니모리(82.8%) 등 중소형 브랜드의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달바글로벌도 상장 이후 61.76%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새내기주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중소형 화장품주의 상승세는 해외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호실적이 이끌고 있다.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미국(14%), 일본(16%), 폴란드(142%), 러시아(15%), 아랍에미리트(68%) 등 중국 시장을 제외한 다양한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국 다변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에이피알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에이피알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성장한 62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3% 늘어난 3158억원이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211% 늘어난 2398억원의 매출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중소형주의 상승세 대비 저조한 흐름을 기록 중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상반기 30~33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4.24% 상승하는데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1.8%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전망도 우울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던 미국사업(LG H&H 브랜드 및 인수 사업)이 지난 1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는데, 아쉽게도 이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져 영업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비중국 지역에서의 성과가 타 경쟁사 대비 아쉬운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 화장품 산업에 대한 회복 기대감만으로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바닥을 잡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상반기 32.21%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최대 3배 이상 주가가 뛰어오른 중소형주 대비 더딘 상승 흐름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매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선제적인 브랜드 마케팅 투자로 영업이익이 다소 아쉬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하반기에 매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라네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넥스트 라네즈를 육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알엑스도 매출 회복이 더딘 점은 아쉽지만, 신제품·카테고리 다각화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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