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2b상 결과 예고새로운 합병으로 API 기반 매출 확대
19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클은 2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현재 발행 주식 수의 약 50%에 달하는 700만주다.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5%를 적용한 4085원이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26일, 상장 예정일은 8월 26일에 해당된다.
그동안 상장 이후 큐라클의 대부분 매출은 CU06 기술이전 수익료가 견인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파트너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이 판권을 반환하며 매출 공백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큐라클은 내년 초 원료의약품 기업 대성팜텍 흡수합병을 앞두고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CU71, 급성 신손상·만성 신부전 MT-101, 당뇨병성 황반부종·당뇨 망막병증·습성 황반변성 MT-103 개발 가속화에 몰입해 새 수익원을 확보하고 리스크는 분산시킬 계획이다.
CU01 임상 2b상 결과 올해 예정···기술이전 기대
큐라클이 이번에 조달한 유상증자 자금 286억원의 사용처는 운영자금(280억원)과 기타자금(6억원) 두 곳이다. 대다수의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인데, 여기서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온 파이프라인은 바로 올해 2b상 결과를 앞두고 있는 CU01이다.
CU01은 당뇨병성 신증을 타깃으로 하는 경구용 신약으로, 큐라클이 2017년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경북대학교 병원으로부터 특허 권리를 양도받아 연구 중인 후보물질이다. DMF의 Nrf2 활성 및 TGF-β/Smad3 억제를 통해 신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신약이다.
당뇨병성 신증은 콩팥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을 받아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질환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30%에서 발병하는 만성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다. 합병증 중 늦게 나타나는 편이지만 당뇨병성 신장 질환이 계속 진행될 시 노폐물 배설이 안돼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섬유화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경쟁 약물이 없어 당뇨병성 신증 치료시 고혈압 및 당뇨병 치료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큐라클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사측이 이미 CU01 임상2a당 당시 신장의 여과 기능을 의미하는 eGFR 변화량 개선을 확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만큼 해당 파이프라인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큐라클 관계자는 "현재 2b상 환자 투약이 90% 가량 완료됐다"며 "올해 안에 결과 도출 후 기술이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말라가는 현금 곳간···대성팜텍 인수 이상 無
큐라클이 여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금 곳간은 말라가고 있다. 1분기 기준 큐라클이 연구개발에 사용 가능한 금액은 331억원으로 지난해 말(408억원)과 비교하면 줄어든 상태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CU06의 자체 2b상은 가능한 상태지만, 타 파이프라인에 소요되는 임상 비용도 막대한 만큼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큐라클은 지난해 CU06의 연장선으로 개발했던 CU104의 임상 2상 IND 신청을 취하했으며, CU106 또한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택한 바 있다.
적자가 나고 있지만 연구개발은 지속해야 하는 상황. 큐라클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원료의약품(API) 기업 '대성팜텍' 흡수합병을 택했다. 합병은 1대 15.5139384로 큐라클이 62만557주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며 이뤄지는 구조다.
합병을 하게 되면 큐라클이 API 기반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95억원에 달한다. 관리종목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매출 30억원 조건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큐라클은 합병과 동시에 회사 내부에 API 사업본부를 신설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대성팜텍의 API 매출의 대다수가 안과 치료제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CU06을 밀고 있는 큐라클과 시너지도 점쳐볼 수 있다.
큐라클 측은 "대성팜텍과 흡수합병은 지난 14일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 28일로 조정했다"며 "기술특례상장 매출 요건이 적용되는 시기인 내년 초까지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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