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창업회장부터 고객 우선주의 뿌리'마력'에서 '프로세싱 파워' 시대로 바뀌어그룹 경쟁력 '혁신DNA'···협력은 선택 아닌 필수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18일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그룹의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특집 기사를 보도한 데 이어 이날 정의선 회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1925년 미국에서 창간된 자동차 전문매체로, 미국 외에도 유럽판, 중국판, 온라인판 등을 발행해 자동차 업계에서 큰 인지도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성공 척도는 고객"이라며 그룹과 모빌리티 산업 성장에 있어 고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고객 중심 접근 방식이 우리의 성공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주영 창업회장으로부터 이러한 인식이 형성됐다고 했다. 정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 창업회장님은 '시류를 따르고 사람에 집중하라'고 늘 말씀하셨다"며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아침 식사를 할 때마다 본인의 신념을 들려주셨는데 나의 '고객 우선주의'가 뿌리내린 것도 이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고객이고, 그들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여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창업 회장님의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는 나의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미래에) 고객 경험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이라며 인간을 최우선으로 두는 기술 개발이 모빌리티 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제시했다.
그는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앞서 현대차는 최근 미국GM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차 5종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현대차는 단순히 파트너십을 위한 파트너십은 맺지 않는다"며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크게 사고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만 파트너십을 맺는다.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합병과 같은 전통적 방식보다는 기술 공동 개발, 공급망 시너지 창출 등 역량에 초점을 맞춰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 계획도 내놨다. 정 회장은 "탄소 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고,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수소에 대해서는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해결책 중 하나로 본다"며 수소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묻는 말에 "1986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약 20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초에는 2028년까지 2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발표했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초 발표한 210억 달러 투자는 차량 생산, 공급망 확장부터 루이지애나 주에 새로운 일관제철소 설립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직간접적으로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민첩성으로, 글로벌 확장과 스마트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제조업의 미래를 사람과 기계의 협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사람 중심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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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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