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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몸집 커진 증권업계...1분기에만 자기자본 1조원 증가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몸집 커진 증권업계...1분기에만 자기자본 1조원 증가

등록 2025.05.20 10:38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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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기준 자기자본 66조 돌파한투證 6.96% 증가해 1위...미래證 제쳐한투·메리츠證, 사업 다각화 위해 자본 확충

몸집 커진 증권업계...1분기에만 자기자본 1조원 증가 기사의 사진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6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20일 각 증권사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별도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총 자기자본은 66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말(65조9648억원)보다 9452억원(1.43%) 늘어난 수치다.

자기자본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말 기준 9조965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9조8578억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NH투자증권(7조2460억원), 메리츠증권(6조8542억원), 삼성증권(6조8070억원)이 뒤를 이었다.

1분기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전분기 대비 8.83% 늘은 6조854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6.96%), 대신증권(3.49%), 키움증권(0.9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자기자본을 빠르게 늘리는 배경에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 외에도 장기적 수익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먼저 메리츠증권은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받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위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4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부문 대표는 "TF를 가동해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종투사 제도 개편 일정에 맞춰 연내 신청이 목표"라고 전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어음이다.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기업대출, 채권, 부동산금융 등 모험자본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IMA 인가 요건인 8조원을 충족했음에도 꾸준히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9조3169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를 대상으로 7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확대됐다.

이는 1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17조426억원으로 20조원 한도에 근접한 데 따른 조치로 향후 운용 여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동시에 자기자본을 확충해 기업대출 등 안정적인 기업금융(IB) 사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확충은 IMA 때문이 아니라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바탕으로 IB와 기업대출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IMA 요건인 8조원은 이미 오래전에 충족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증권사들의 자본 확대 움직임은 자금 조달력과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필수 전략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들은 수익 기반을 넓히고 위험 편중을 줄이기 위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크다"며 "자기자본 확충 역시 단순히 인가 요건을 맞추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안정성과 리스크 분산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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