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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캐즘' 맞은 LG그룹 車 사업···전장 웃고 배터리 울었다

산업 전기·전자

'캐즘' 맞은 LG그룹 車 사업···전장 웃고 배터리 울었다

등록 2025.05.16 06:00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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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대응LG에너지솔루션,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에 총력전장부품에서 새로운 돌파구 찾는 LG이노텍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LG의 자동차 부품·배터리 계열사들이 주춤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략의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파고 속에서도 견조한 실력을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예외적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에서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올해 예상 투자액을 9369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3억원 증가한 규모로, 전체 투자 계획에서 생활가전(HS)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용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가전 중심의 기존 사업 체질을 넘어 전장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견조한 실적도 뒤받쳐주고 있다. 지난 1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호실적을 달성했다. 전장 수주잔액도 100조원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솔루션 사업인 '인포테인먼트(IVI)'를 캐즘 선방 주역으로 꼽고 있으며, 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IVI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일컫는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전장의 프리미엄 사업이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IVI가 60%, 전기차 부품이 25%, 차량용 램프가 15%로, IVI 비중이 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차세대 통신 모듈과 SDV 핵심 부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주요 제품인 텔레매틱스(차량 정보 통신 장치)는 전 세계 24%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달 아픈 손가락인 전기차 충전 사업을 종료했다. ES사업본부의 전기차 충전 사업은 LG전자가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위해 육성한 분야다. 다만 전기차 캐즘에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3년 만에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2년간 연속 7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낸 자회사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LG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747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캐즘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동안 미국 애리조나 ESS(에너지저장장치) 공장 건설을 중단,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전환,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인수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86%에서 지난해 말 95%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99조)에는 100조에 육박할 정도였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도 45%, 50%, 56%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CAPEX(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축소한 약 9조원대로 수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가 예정보다 느려 비용 절감이 회사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이유다.

전장 카메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LG이노텍 또한 캐즘의 영향을 받았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4조9828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기차 산업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장부품사업부의 매출은 4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에도 적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하면서 캐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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