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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새롭게, 우주로, 다 함께"···첨단 향하는 바이오코리아 2025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르포

"새롭게, 우주로, 다 함께"···첨단 향하는 바이오코리아 2025

등록 2025.05.08 15:54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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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국제 위상 강화해외 기업 참여·글로벌 협력 수요 증가신규 모달리티와 우주 바이오 주목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전시장 입구에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이 부스를 구성한 모습. 사진=이병현 기자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전시장 입구에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이 부스를 구성한 모습. 사진=이병현 기자

신규 모달리티, 우주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8일 기자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헬스산업 국제 행사인 '바이오 코리아 2025'를 살펴보고 느낀 핵심 키워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이번 바이오코리아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거래와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 2006년 첫 개최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라는 대주제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이틀 차를 맞이한 이날도 전시회 3층에 위치한 부스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올해 바이오 코리아는 61개국 753개 기업, 참관객 3만여명이 참여하며 2006년 첫 개최 당시와 비교할 때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올해는 해외 참가 비율이 47%를 차지해 지난 20년간 높아진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06년 당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 기술수출액은 7건, 3779만달러(약 52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7건, 62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160배 이상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은 93억달러(약 12조9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협력을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 수요를 반영해 파트너링 부스를 작년 56개에서 올해 68개로 21% 늘렸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파트너링 수요는 2023년 730건에서 올해 1900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과 투자자, 연구기관 등이 만나 공동연구와 기술거래, 투자유치 등을 타진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링 프로그램엔 존슨앤드존슨, 노보노디스크, MSD 등 글로벌 기업과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GC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투자설명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영국 산업통상부, 솔라스타 벤처스, 베인캐피털 등 해외 민관 투자기관이 참여해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제시한다.

전시관은 20개국 323개사(해외 117개사)의 429개 부스로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 메인부스 위치에는 올해 처음 부스를 연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이 나란히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개막일인 지난 7일 행사에 참여한 박민수 복지부 차관,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등 내외빈 역시 개막식이 끝나고 셀트리온 부스에 가장 먼저 들른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성과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현황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최근 신약 개발사로 변신을 선언하며 ADC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모습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제품을 부스 중심에 배치하는 등 신약 성과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은 에이비엘바이오도 대형 부스를 꾸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신약, 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등 네 가지 핵심 사업 영역을 포스터로 소개한다.

지난해 메인 부스를 차지하며 참여가 활발했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올해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었지만, 프레스티지바이오, 이엔셀 등 여러 CDMO 기업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과 현재 수주 현황 등을 소개하는 한편 지난 2월 FDA에 샤르코마리투스병 환자 대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EN001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홍보에 나섰다. 이엔셀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비즈니스 파트너링도 진행하며 적극적인 회사 홍보를 통해 글로벌 CDMO 수주와 라이선스아웃(License-out) 기회 모색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엔셀은 국내를 선도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이번 바이오코리아2025에서 회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학회 및 컨퍼런스에서 이엔셀의 앞선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회사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주기를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원스톱 CDMO 솔루션을 소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코리아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실질적 프로젝트 확보와 전략적 협업 확대를 위해 사전 파트너링 준비를 강화하고, 미팅 이후 실무 전환을 위한 후속 대응 체계도 함께 마련한 상태"라고 했다.

이외에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 바이오벤처기업 24개사를 소개하는 유망기업 홍보관이 눈에 띄었다. 주한 외교공관과 무역대표부 등이 중심이 된 해외 국가관에 9개국 70개 기업사절단이 참가했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전시장에 암젠, J&J 등이 부스를 꾸린 모습. 사진=이병현 기자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전시장에 암젠, J&J 등이 부스를 꾸린 모습. 사진=이병현 기자

늘어난 해외 기업 부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올해 첫 참가한 암젠과 존슨앤드존슨, 중국 우시앱텍 부스와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11개의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과 마련한 '네덜란드 바이오 라운지' 등 글로벌 기업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기업 소개와 설명을 듣는 모습이 보였다.

암젠과 한국MSD 등 글로벌 기업은 이번 행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암젠은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시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골든티켓 피칭 이벤트'를 올해도 진행하며, 한국MSD는 오는 9일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알리는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헬스산업의 최신 동향과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다양한 학술 행사도 마련됐다. 혁신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융합 기술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신규 모달리티를 신약 개발의 큰 전환점으로 다룬 세션과 우주 바이오를 주제로 저궤도 환경에서의 도전을 다룬 세션이 이목을 끌었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행사에서 신규 모달리티 관련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행사에서 신규 모달리티 관련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은 외국 빅파마에 비해 규모가 작다. 따라서 빅파마에 기술수출하거나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 동향을 파악해 빅파마가 추구하는 쪽으로 신약 개발 방향을 맞추는 게 국내 기업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라며 "신규 모달리티를 통한 신약 개발이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성 인하대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은 '우주 바이오의 이해와 도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주 바이오 연구에서는 국제 협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를테면 무중력 환경에서는 중력을 이용하는 수액 공급도 어려워진다"면서 "이럴 때 일반적인 직선 주사 방식이 아닌 회전 방식의 펌프를 개발한 회사가 이를 우주에 적용한다면 우주 기업이 될 수 있다. 조만간 이런 각각의 요소 기술이 우주에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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