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Q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세···'아이온2' 기대·우려 교차

리니지 시리즈 모바일 매출 반등

신작 해외 성과 전망에는 의견 엇갈려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이자 일부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모바일 부문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실적이 성장하며 반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작 '아이온2'의 서구권 흥행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후 2시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14% 하락한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는 신작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70.5% 성장했으며 이는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 성장의 동력은 레거시 지적재산권(IP)이 우려 대비 견조했고 모바일 부문 실적이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리니지M은 8주년 업데이트, 리니지2M은 동남아 지역 확장의 영향으로 매출에 기여했다. 오는 11월엔 '아이온2'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하나증권은 신작 '아이온2'의 출시 기대감으로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라인업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오는 3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다만 신작 아이온2의 전체 매출은 5448억원으로 견조할 것으로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상황과 정보 공개에 따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간 낮았던 기대감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승호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지난 5년간 회사에서 출시된 모든 게임이 실패하며 항상 낮은 기대감을 유지했다"며 "다만 최근 공개된 아이온2 관련 영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살짝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온2'의 매출액을 기존 3459억원에서 4691억원으로 상향한 최 연구원은 목표주가도 기존 17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리니지2M 등 기존 IP 게임들의 해외 지역 확장으로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상승 반전했다"며 "특히 시장 기대감이 높고 '아이온2'의 한국과 대만 매출 추가에 따라 2026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의 의견은 달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MMORPG로 한국과 대만에서의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게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의하면 여전히 서구권 기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진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200~300명의 추가적인 인원 효율화에 나설 것으로 보아 관련된 퇴직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단기 매수(Trading Buy)'와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