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공매도 재개 후 과열 종목 343건 지정대부분 코스닥 집중···공매도 과열 흐름은 진정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36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이 292건, 코스피가 68건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하락률, 공매도 비중, 공매도 증가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일 공매도 과열 종목을 선정하고 이튿날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한 달간 가장 많이 지정된 과열 종목은 대부분 코스닥에 집중됐다. 원익홀딩스, 제이앤티씨·젬백스·태광·네이처셀로 각각 8건으로 나타났다. 무려 8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던 것이다. 브이티·엔켐·테크윙은 각각 7건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LS마린솔루션(7건)이 가장 많이 지정됐다. 원익홀딩스와 제이앤티씨,테크윙은 반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젬백스와 네이처셀은 바이오, 태광은 강관, 브이티는 뷰티 업종으로 꼽힌다.
단 과열종목은 공매도 재개 이후 차츰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지난 3월 31일 하루 동안 43건 지정됐던 공매도 과열 종목은 지난달 30일 17건으로 60.56%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 총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2.68%로 나타났다. 지난 3월 31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12.24%, 코스닥 거래대금의 7.31%를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했던 것에 비해 비중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공매도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중이다. 지난 24일 쏘카는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 비율이 50%에 달했지만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28% 내린 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은 지난 30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36.6%였지만 전장 대비 0.13% 오른 7만9200원에 마감했다.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막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0조14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8개월째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재개된 차입 공매도 제도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이다. 지난달 30일 외국인 투자자 공매도 비중은 80.78%에 달한다. 기관은 17.60%, 개인은 1.71%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선 공매도 재개 후 한 달이 지난 만큼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 외국인이 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공매도 재개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각각 절반씩 영향을 미쳤다고 짐작된다"며 "공매도 재개의 영향은 한 달 정도면 반영됐을 것이고 관세 영향도 시장에 흡수돼 오는 5월에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규모로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을 강화한다. 공매도 비중을 기존 20%에서 25%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비중을 기존 3배에서 4배로 늘린다. 앞서 정부는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면서 개별 종목의 변동성 관리를 위해 과열 종목 지정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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