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후 영업이익률 상승 가능한 바이오 등에 집중반도체 영업이익률 둔화로 중립의견 다만 과매도 구간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하반기 주식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경우 이익은 증가하는데, 이익 증가율이 떨어지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시점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섹터인 제약·바이오, 미디어, 건설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1995년의 미국 상황과 2024년 현재 모습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1995년 하반기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1995년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1.4%,1.2%를 기록하자 1995년 7월 20bp(1bp=0.01%포인트) 인하를 시작했고, 1996년 1월 5.2%까지 총 3번 인하했다. 이후 1997년 2월까지 동결했다.
2024년 3·4분기 GDP 성장률은 추정치 1.7%,1.4%로 2분기 성장률 정점(2.8%) 통과에 힘이 실리면서 2024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 센터장은 "경기가 내려앉는 걸 대비해서 금리를 내리는 것을 보험성 인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지수는 밸류 기반으로 상승 된다"며 "1995년 상반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 상승한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 하락했으나, 기준금리 인하 이후 PER은 1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S&P500지수는 상반기 이익 기반으로 상승하다가 하반기 들어 PER 기반 상승으로 변화했다"면서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함과 동시에 하반기 미국 정보통신(IT)과 국내 반도체도 이익 증가율 정점 통과 우려로 인한 주도주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황 센터장은 코스피에서 하반기 주목 업종으로 제약·바이오·소프트웨어·방산·유틸리티 등을 꼽았다. 반도체 지수에는 '중립' 의견을 제시한 한편, 현재 조정에 대해서는 과매도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에서 비반도체 업종 중 2025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미국 증시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미디어, 원자재, 자본재 업종을 추천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침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세청(IRS)에 유입된 8월 고용세 증가율은 전년 동월 기준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노동시장 냉각 조짐은 보이나, 당장 빅컷과 침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황 센터장은 "미국 8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상하방 변동성 확대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단, 선물시장은 고용의 추가 둔화를 감안해 연말까지 4차례 인하 반영, 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금리 상승 되돌림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헤드라인 물가는 4분기 재차 상승 경로로 추정, 이에 미국채 10년물 4% 상회 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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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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