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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LG전자의 핵심사업이 된 '전장'

산업 전기·전자

삼성·LG전자의 핵심사업이 된 '전장'

등록 2024.02.04 09:5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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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만' 작년 영업익 첫 1조원 넘어LG 'VS본부' 출범 이래 매출액 10조원 달성부진 겪던 전장사업 효자 사업으로 탈바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은 첫 영업이익 1조를 넘었고 사상 최대 실적을 찍은 LG전자는 전장사업의 매출 증가 등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의 매출액은 14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9%, 32.9%씩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하만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인수를 통해 하만을 자회사로 두게 되었다. 다만 하만의 영업이익은 인수 전 6800억원대에서 인수 직후 574억원으로 고꾸라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인수 초반 부진을 겪던 하만은 차츰 성장세를 보였고 이번에는 인수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매출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하만의 매출 비중은 3.8%였지만 지난해는 5.6%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실적 방어에도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혹한기를 겪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도 영업 적자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에도 못 미쳤다. 영상VD·가전, 삼성디스플레이(SDC), DS 등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가운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과 하만이 1년 전보다 성장하며 추가 실적 하락을 막았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성장한 곳은 하만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하만 실적과 관련해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1분기는 헤드셋 및 카 오디오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등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오디오에서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하만 간 협업을 통한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번에 전장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로,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에는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이 각각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 수준을 넘었다. 이에 따라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5%에서 47.8%로 올라갔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0조147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334억원이었다.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 8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VS사업본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2%까지 올라갔다. 지난 2015년 기준 VC(현 VS사업본부)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이 4배가량 커진 셈이다. 영업이익도 2015년 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바 있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올해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를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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