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성장 둔화, 인도 부상 눈에 띄어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아시아 부호 가문 상위 20곳이 보유한 재산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기준 약 5340억 달러(약 714조 4900억 원)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 일가가 보유한 재산은 182억 달러(약 24조 3425억 원)로 아시아 12위였다. 작년(185억달러)에 비하면 2계단 하락했다. 삼성가는 앞서 같은 지수에서 2019년(285억달러)과 2020년(266억달러)에는 아시아 부호 가문 상위 5위를 차지했으나 2022년 15위(163억달러)로 떨어졌다.
아시아 부호 가문 1위는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갖고 있는 암바니 가문이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암바니 일가의 보유 재산은 1027억달러(약 137조원)다.
2위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자룸과 BCA은행 등을 소유한 하르토노 가문(448억달러)이다.
3위는 인도 건설업체 사푸르지 팔론지 그룹을 운영하는 미스트리 가문(362억달러)으로 작년 대비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순훙카이를 이끄는 궈(郭) 가문(323억달러)과 태국 대기업 CP그룹을 이끄는 체라와논 가문(312억달러)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의 부호 가문이 상위 2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1위를 지켰던 홍콩 지역 부호 가문 역시 자산이 줄었다. 특히 9위를 차지한 홍콩 쳉(Cheng) 가문의 자산은 작년 대비 24억 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2019년 데이터 추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반면 고속 성장에 힘입어 인도 지역 부호 가문 총자산은 다른 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53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의 주식시장은 홍콩을 제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 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아시아의 부와 권력의 집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창업주 마윈(馬雲)이 이끄는 알리바바 그룹, 고탐 아다니의 아다니 그룹 등 1세대 기업과 단일 후계자 기업은 제외됐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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