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넘어 미주·유럽 공략 가속핵심 거점 늘리며 지분 투자 병행네트워크 확대 기반 수익 '청신호'
해외 실적 늘린 삼성화재·DB손보···공격적 투자 단행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해외에 법인과 지점을 운영 중인 곳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SGI서울보증, 코리안리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화재는 1978년 런던 주재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거점을 넓혀왔다.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8개국 18개 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인오가닉' 전략을 병행하며 글로벌 주요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했다. 대표 사례로 2022년 텐센트가 지분에 참여한 중국 법인 삼성재산보험, 2024년 재보험사업을 통합·재편한 싱가포르 삼성 리 등이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대 재보험시장 중 하나인 영국 로이즈 시장에서 보험사 캐노피우스를 보유한 모기업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포튜나)에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주요 거점인 싱가포르를 넘어 영향력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싱가포르와 유럽에서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화재 싱가포르 법인과 유럽 법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34억 원, 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7%, 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도 22.9% 늘어난 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 법인은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미국 관리법인의 순손실은 전년 동기 1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9억 원으로 확대됐고, 중동 영업 거점인 중아에이전시 역시 5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소폭 늘었다.
반면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법인의 실적은 더욱 악화했다. 미국관리법인의 경우 전년 동기 16억원이던 순손실폭이 올해 상반기 169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동 영업 거점인 중아에이전시도 순손실 폭이 5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DB손보는 미국을 핵심 해외 거점으로 삼아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1984년 괌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미국 자동차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며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 사무소 개설과 현지 보험사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2014년에는 중국 안청보험사에 전략적 지분을 투자해 발판을 마련했고, 2015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베트남 현지 보험사인 PTI, DBV, BSH를 인수해 입지를 다졌다.
DB손보는 2022년 해외 시장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 관세 정책과 국채 금리 변동 등 불확실성이 있었음에도 수익을 확대했다.
실제 상반기 말 기준 해외보험 수익은 4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3355억 원)보다 2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보험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에서 5.5%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숨은 해외 실적 강자 코리안리···비중 확대 지속
코리안리는 상반기 말 기준 해외 8개 지역에 지점과 법인을 두고 있다. 주력 거점인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주, 중동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해외 실적 확대에 속도를 내며 수익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보험수익은 전체의 44%로, 2022년 35%에서 지속 증가세다. 앞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해외 수재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코리안리의 해외 수익 비중은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이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라는 특수성 덕분이다. 재보험 시장은 국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구조로, 해외 보험사는 국내에 지점이나 법인을 두지 않아도 재보험 영업이 가능하다. 더불어 국내 재보험 시장도 1997년 완전 자유화 이후 규제가 철폐되면서 국가 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코리안리는 국내외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재보험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해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리안리의 일반손해보험 해외보험수익은 8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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