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 인상률 3%대·성과급 300% 요구"사측, 여전히 소극적 태도···전례 없는 장기 협상" 본사 점거농성·국회 호소 등 압박 수위 확대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 노조는 지난 2일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임단협 관련 2차 노동쟁의 조정 회의를 열고 회사 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노동위의 추가 회의 권고를 수용해 조만간 3차 회의를 열 계획이며 3차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정종우 하나카드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2차 회의에서도 임금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 등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당초 2차 회의에서 임단협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노동위 권고로 3차 회의까지 이어가게 됐다. 3차 회의 이후 추가 협의를 진행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간 임단협 과정에서 치열한 협상 끝에 타협점을 찾아왔지만, 조정 신청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는 전례가 없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앞서 하나카드 노조는 지난 22일과 27일 노동위원회에 각각 1차, 2차 노동쟁의를 신청한 뒤 교섭을 진행해왔다.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명확한 성과급 산정 기준 대신 기존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안을 제시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 추이를 근거로 임금 인상률 3%대와 성과급 300%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요구안의 정당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신한카드(-31.2%), KB국민카드(-24.2%), 우리카드(-24.1%)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가장 낮다.
현재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은 곳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2곳뿐이다. 다만 지난해 말 교섭에 돌입했음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하나카드와 달리 우리카드의 경우 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아 논의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실적을 이유로 한 사측의 소극적인 태도가 협상 장기화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임금과 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현행 유지 또는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를 대체할 구체적인 수정안이나 추가 제안을 내놓지 않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사내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현재 본사 건물 15층에서 20일 넘게 점거농성을 이어가며 본점 피케팅과 전 분회 현수막 게시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다수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임단협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장기 투쟁에 대비한 특별회계 활용 안건까지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3차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찬반 투표를 거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mzy050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