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크런치' 돌입, 프로젝트 폴리싱 차원내부선 불만 속출···"반기에 한번꼴로 크런치 진행"무보상 노동에 직원 '볼멘소리'···사측 "보상 검토중"
11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지난 8일부터 크런치 모드에 돌입했다. 마감이 임박한 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처다. 포티투닷 직원 A씨는 "프로젝트 막바지 크런치 모드를 발동하는 건 일상"이라며 "반기에 한 번 꼴로 한 달 정도의 크런치 모드를 진행한다"고 귀띔했다. 일례로 포티투닷은 올 들어 차량 운영체제(OS) '플레오스(Pleos)' 발표를 앞두고 크런치 모드를 단행한 바 있다.
내부에서는 장기간 불만이 쌓여왔다고 토로한다. IT(정보기술) 업계 특성상 야근은 어쩔 수 없다지만,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유다. 이를 피해 회사를 떠나겠다는 이들도 부지기수라고 A 씨는 전했다.
그는 "대표이사는 크런치 모드가 선택 사항이라고 말한다"면서 "싫은 사람은 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구조상 그럴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해 진행하는 크런치 모드도 다반사"라고 A씨의 말에 힘을 더했다.
크런치 모드는 IT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진행하는 '초고강도' 근무 체제를 의미한다. 직원들은 수면과 영양 섭취, 위생, 사생활을 극도로 희생하면서 장시간 업무에 매달린다. 수개월 간 속옷과 양말만 갈아 입고 다시 출근한다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일화도 이런 시스템 아래에서 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직원들의 정상적인 일상을 헤치는 악습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정당한 보상 없이 직원들을 착취하는 식의 행태는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이에 다수 기업에서는 이런 관행의 원흉인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이른바 '공짜야근'을 없애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포티투닷의 그룹 내 입지가 이런 근로 환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포티투닷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하에 2022년 자회사로 편입된 뒤 그룹 신사업 핵심으로 부상했다. 완성차 시장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SW)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포티투닷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해 포티투닷 관계자는 "회사는 높은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몰입해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주말이나 휴일 근무를 강제하지 않고 있으며 주말 근무를 하는 경우 본인이 원하는 평일을 휴일로 해 쉬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상과 관련한 물음에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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