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대거 몰린 현대차 프레스 행사 열기기아, 차별화된 전시 콘셉트·신차 전략 눈길
IAA 2025는 9일(현지시간) 대중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행사 기간 뮌헨 도시 전체는 거대한 모빌리티 경연장으로 변신했다. 뮌헨 시내 오데온 광장에 마련된 오픈스페이스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서 익숙한 완성차 브랜드들이 저마다 야외 전시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전시 차량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건 4년 만에 IAA에 모습을 드러낸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뮌헨 루트비히 거리에 580㎡ 규모의 대형 부스를 차렸다.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에서 착안한 7m의 유리 구조물 전시장이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전 9시께, 축제의 장을 즐기기엔 다소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프레스 행사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은 아이오닉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드디어 콘셉트 쓰리가 베일을 벗는 순간, 현장은 환호와 플래시 세례로 가득 찼다. '아트 오브 스틸'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이며 강렬한 존재감에 관람객들은 앞다퉈 카메라를 들이대기 바빴다.
소형 전기차 꺼내든 현대차···'전기차 격전지'에 출사표
현대차가 4년 만에 IAA에 등장해 새로운 소형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하면서 전달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전기차 격전지'인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것.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장은 "목표는 유럽 고객들에게 알맞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보일 첫 번째 중요한 출시가 바로 여기 옆에 있는 이 모델(콘셉트 쓰리)"이라고 말했다.
콘셉트 쓰리는 내년 봄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관세 부가 등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이번 IAA에서 콘셉트 쓰리를 공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7월까지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전기차 10만6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에 전기차 1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연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약 2개월 빠른 기록이다. 전기차 모델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면 올해 유럽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전기차 20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거대한 파란색 야외 전시 부스를 모두 전기차로 채웠다. 부스에는 콘셉트 쓰리와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를 비롯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N, 아이오닉 9,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 총 7종이 전시됐다.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취재진과 관람객들은 현대차의 전기차를 살펴보며 사진을 찍고 질문을 쏟아냈다. 어느 차에도 사람에 둘러싸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사뭇 조용한 거리와 대조적인 시끌벅적한 현대차 부스는 그만큼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기아, EV 라인업 총출동···내년 양산 앞두고 눈도장 '쾅'
현대차와 함께 기아도 4년 만에 IAA를 찾았다.
기아는 '영감의 창(Windows of Inspiration)'이라는 고유의 전시 콘셉트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황금색의 세련된 무드로 꾸며진 전시장에서는 감각적인 LED 거울 기둥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관람하고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공간적 착시 효과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도 이번 IAA에서 더 기아 콘셉트 EV2를 포함해 EV3, EV4, EV5, EV6, EV9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여 EV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을 공략할 기아의 준비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최근 유럽 판매에 돌입한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PBV) 'PV5' 패신저도 가세해 눈도장을 찍었다.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차는 단연 전시 부스 정중앙에 위치한 콘셉트 EV2였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기아의 소형 SUV EV2의 콘셉트 모델로, 내년 양산형 모델의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럽 지역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EV5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아가 공개한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적용해 훌륭한 공간성과 활용성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관람객들은 차량의 사방을 꼼꼼하게 살피며 흥미로운 눈길을 보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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