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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험대 선 포털 '다음'···반등 열쇠는 '대화형 검색'

IT 인터넷·플랫폼 NW리포트

시험대 선 포털 '다음'···반등 열쇠는 '대화형 검색'

등록 2023.05.17 07:30

임재덕

  기자

15일 포털 다음, 사내 독립기업으로 분리···"새 도전 위한 것"매각·분사 가능성은 일축, 학계도 "데이터 사업 포기 못해"챗GPT 등 활용해 서비스 개선, 대화형 검색 서비스도 진전

카카오 포털서비스 '다음'(DAUM)이 결국 시험대에 섰다. 한때 국내 포털시장 1위 서비스였으나 네이버와 구글에 밀리며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 새 도전에 나선다. 카카오는 곧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포털업계에 큰 변화가 온다고 판단, 새로운 '대화형 AI검색' 등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없다, 마지막 기회 준 카카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CIC를 설립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사업부문을 CIC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았다. 황 대표는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 서비스플랫폼실장을 맡았던 만큼, 플랫폼 사업·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CIC를 안정되게 이끌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CIC는 문자 그대로 기업 내부에 조직한 소규모 회사를 말한다. 독자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성장사업'에 주로 활용한다. 다만 이 건은 목적이 조금 다르다. 다음은 카카오 '계륵'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준 '마지막 기회'로 분석한다.

2002년만 해도 다음은 '국내 1등' 포털 서비스였다. 온라인 우표제 도입 등 다양한 논란으로 네이버에 왕좌를 내주긴 했지만 두 번째 자리는 지켰다. 그러던 중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찾던 카카오의 눈에 들었다. 두 회사는 결국 2014년 합병했고, 다양한 서비스들의 통합작업 등을 거치며 반등 기회를 모색했다.

다음의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이 5%대로 떨어졌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다음의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이 5%대로 떨어졌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그러나 이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한 번 주도권을 잡은 네이버는 급성장을 이어갔고, 다음의 국내 포털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NHN데이터 데이터 아카이브 '다이티 블로그'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다음의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점유율)은 5.37%에 불과하다. 네이버가 62.19%로 1위고, 구글마저 31.77% 점유하며 다음을 뛰어넘었다.

결국 매출에도 악영향을 줬다. 지난 2019년 5236억원에 달하던 포털비즈 사업 매출은 지난해 42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7%나 줄어든 836억원에 그쳤다. 전 사업부문을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같은 기간 카카오의 '어닝쇼크'를 야기했다.

앞으로 1년이 관건, 매각 가능성은 낮아
다음의 운명은 앞으로 1년여가 가를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9년부터 CIC 제도를 운용하면서, 다음까지 포함해 네 차례 도입했다. 이들 사례를 보면 늦어도 1년 안에는 다음 스텝이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례를 들며, 분사될 가능성을 점친다. 앞서 카카오는 AI랩 사업부문 내 독자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2019년 5월 CIC로 분리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시켰다.

배경은 조금 다르나, 분사된 사례는 또 있다. 2021년 12월 CIC 구성 후 3개월 만에 '카카오헬스케어'로 분사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는 단계에서 CIC 형태로 태스크포스(TF) 팀이 짜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그간 다음을 포함해 총 4개 사업에 사내독립기업 방식을 도입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카카오는 그간 다음을 포함해 총 4개 사업에 사내독립기업 방식을 도입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현재까지 테스트 중인 사업도 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커머스' CIC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쇼핑하기 등 카카오의 이커머스 관련 사업들을 한다. 카카오는 2018년 12월 분사했으나, 본사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2022년 흡수합병 후 다시 CIC로 분리했다.

일각에서는 다음 CIC의 경우 실적을 못 내는 조직의 분리라는 점에서 매각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카카오는 "분사나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학계에서도 카카오의 다음 매각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IT업계 새 먹거리인 인공지능(AI)의 학습도구, 데이터 확보에 포털사업이 큰 역할을 해서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데이터와 관련된 사업을 접을 수 없을 것"이라며 "챗GPT나 바드(Bard) 등 초거대 AI와 경쟁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선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한데, 이를 모색하고자 CIC로 분리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해석했다.

핵심은 AI "대화형 검색 서비스 구체화 작업 중"
다음 CIC 반등 포인트는 명확하다. 검색·미디어·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특히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최근 포털업계 최대 이슈는 '생성형AI' 도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포털 '빙'(Bing)에 생성형AI를 적용하자, 한 달 만에 사용자 수가 1억명까지 급증했다. 구글은 최근 자체 AI서비스 '바드'(Bard) 정식 서비스에 나섰고, 네이버도 하반기 생성형AI 기반 '검색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와 챗GPT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거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미 AI를 활용한 새로운 대화형 검색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술 및 사업 검토를 진행하고 사용자 시나리오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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