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18억원, 붉은사막 마케팅비 급증 여파붉은사막 론칭 내년 1분기로 미뤄져 성장 동력 약화허진영 대표 "성공적인 출시 위한 전략적 선택, 양해 부탁"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영업손실 58억원)보다 101.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영업손실 96억원, 매출 810억원)를 밑도는 이른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영업손실이 확대된 주요 원인은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의 하향 안정화와 붉은사막 출시를 앞둔 광고선전비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작인 '검은사막' IP의 2분기 매출은 54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692억원)를 정점으로 매 분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붉은사막 마케팅이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43.9% 늘어난 104억9200만원에 달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오는 3분기 '게임스컴', '팍스 웨스트', '도쿄게임쇼' 등 주요 글로벌 게임 행사에 참가하며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조미영 펄어비스 CFO는 "하반기에도 '검은사막'과 '이브'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하는 한편, 붉은사막 출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붉은사막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펄어비스의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회사는 올해 4분기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의 첫 트리플A급 콘솔 게임 론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통, 보이스오버, 콘솔 인증 등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출시 일정은 기존 계획보다 한 분기 늦은 내년 1분기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일정은 내부적으로 확정됐지만, 게임스컴에서 바로 공개하기보다는 더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정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이는 성공적인 론칭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 만큼 넓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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