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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 독립성 높인 삼성, 이인용·안덕호 역할 커진다

‘준법감시’ 독립성 높인 삼성, 이인용·안덕호 역할 커진다

등록 2020.02.05 13:22

김정훈

  기자

외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오늘 1차 회의 돌입내부 준법경영팀 법무실서 분사···CEO 직속으로 격상돼이인용, 준법감시위원 활동 시작···‘판사 출신’ 안덕호, 준법경영팀 이끌어

이인용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사장)과 안덕호 삼성전자 준법감시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준법감시기구 활동에 큰 힘을 보낼 인물로 꼽힌다.이인용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사장)과 안덕호 삼성전자 준법감시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준법감시기구 활동에 큰 힘을 보낼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길어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대비해 준법감시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정비를 마쳤다. 삼성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기구 준법감시위원회가 설치됐고, 내부 법무실 소속이던 준법경영팀(컴플라이언스팀)은 대표이사(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외부와 내부에서 각각 준법 관리에 나서게 된 이인용 대외협력(CR)담당 사장과 안덕호 준법감시팀장(부사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그룹 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5일 오후 서울 서초타워에서 출범 1차 회의를 갖고 이후 회의 결과를 외부로 공개한다. 오는 14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5차 공판을 앞두고 최고경영진의 불법 행위까지 성역 없이 감시하겠다는 위원회 활동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심은 이전의 삼성그룹 법무실 역할을 뛰어넘는 독립성을 높인 준법감시조직을 삼성전자가 꾸리면서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여부다.

삼성은 2020년 정기 인사 이후 조직 개편을 거쳐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의 보조를 맞추게 될 준법감시팀을 법무팀에서 분사시켰다. 김상균 삼성전자 법무실장(사장) 자리는 변동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준법감시팀이 향후 어디까지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받는다.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위원장(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이끄는 7인 구성의 준법감시위원회는 진보 성향의 외부 전문가 6명이 참여하고, 회사 직원으로는 유일하게 이인용 사장이 포함됐다.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 백혈병 등 질환 관련 조정위원회에서 김지형 변호사를 만난 인연으로 합류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인용 사장과 안덕호 준법경영팀장은 재판부의 삼성그룹 전반의 실효적인 준법감시 개선 주문이 나오면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2017년 말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 고문으로 물러난 이후 2년여 만에 현업으로 복귀한 이인용 사장은 윤부근 전 부회장이 맡던 대외협력(CR)을 총괄한다.

이인용 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2005년 삼성전자로 넘어온 이후엔 회사 홍보 활동을 주로 했다. 그런 만큼 삼성의 준법경영체제가 안착하는 데 힘을 보태는 동시에 ‘탈법·불법 경영’이 잦다는 삼성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호 준법감시팀장은 판사 출신의 법률전문가다. 지난 15년간 삼성 그룹과 전자의 법무 및 준법경영 업무를 맡아왔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준법감시팀을 총괄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그는 2017년 말 인사에서 삼성그룹 내 최연소(49세)로 부사장에 승진한 데 이어 CEO 직속 준법감시팀장에 선임되는 등 최고경영진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1997년부터 약 8년간 판사로 활동했던 그는 2005년 2월 삼성전자 구조본 법무실 담당임원으로 영입된 이후 삼성그룹 법무실과 준법경영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법무팀 등을 두루 거쳤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7년 11월 미전실 해체 이후엔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DS)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법무지원팀장을 맡았다.

이달 14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이 부회장의 5차 공판은 기업의 준법감시제도는 기업범죄의 양형 기준으로 본 재판부의 판단에 반대하는 특검과 변호인단 간 대립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지난달 17일 열린 4차 공판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을 직접 점검할 수 있는 제3자 전문심리위원단을 꾸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재판부가 지정한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외에 특검과 변호인단이 각 1명씩 추천해 3명으로 구성된 중립적인 위원단을 선정하겠다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 측은 전문심리위원으로 고검장 출신의 김경수 변호사를 추천했으나 특검은 이를 봐주기 의도로 보고 추천을 거부했다. 특검은 전문심리위원단을 구성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며 위원을 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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