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단독 단기금융업 인가 획득모험자본 공급 취지 맞춰 운용 계획 밝혀 “초대형IB 1호 지정에 따른 책임감 느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증권사들의 초대형IB 지정안과 한국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단기 인가를 심사‧결의했다. 5곳 모두 동시에 단기금융업 인가안과 초대형IB 지정안을 제출했으나 대주주 적격성으로 인해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에만 허용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행어음 시장 전체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나 금융시장의 돈맥경화를 풀어주는데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전 업계 지적요인이었던 보수적 운용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기업금융 한도 전액을 스타트업이나 중소‧혁신기업에 투자하지는 못하겠지만 제도 특성이 모험자본 육성인 만큼 기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나 기업금융 자산의 확대 시점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제도 도입 목적이 기업 신용공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도입 취지에 맞춰 적극적으로 운용해 기업금융 바구니를 꾸준히 채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아울러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영역이 투자 범위가 될 것”이며 “IB(투자은행) 운용을 활발하게 해온 만큼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및 기존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연말까지 목표액은 최대 1조로 올해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 같으나, 향후 4년 뒤엔 8조원의 자금을 운용할 것”이며 “1호 기업으로서 후발 주자보다 먼저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점이 큰 이점이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선례를 보이고 시장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2호, 3호의 등장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쳐 규모가 늘어날 경우 의미 있는 시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발행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금리 및 기타 발행어음 관련한 업무를 협의하고 결정하는 기구(ALCO-Asset Liability Committee, 자산부채관리위원회)를 마련해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단 유 사장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은 만큼, 은행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아야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간에 따라 금리를 다르게 책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업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증권업에 발행어음 업무와 기업신용 업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를 찾아와 간절하게 손을 내미는 기업들은 누가 케어해줄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고금리 업체와 은행 간의 틈새시장이 우리이기 때문에 업권 간 충돌과 이해관계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소신을 표했다.
신용공여 한도 관련 개정안의 국회 계류에 대해서는 “지금의 법 한도 내에선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및 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법 통과가 되지 않을 때는 절름발이가 될 수 있겠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기 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금융투자협회의 약관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규정상 10일 정도의 심사 기간이 필요한 만큼, 약 2주 정도 뒤에 발행어음 업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올해가 한 달 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당장에 수익을 내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 향상을 기대 중이다.
유상호 사장은 또한 “논란과 기대, 이슈를 안고서 출범한다”며 “우리 경제에 도움의 손길 내지는 협조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고 우리가 그 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이 업무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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