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고객들 “얘들에게 덤비면 어쩌나” 불안스타필드 관계자 오픈후 사고 발생 건 수 ‘0’반려견 동반 입장 “기존방침 변경 계획 없어”업계선 정용진 부회장 특별지시 있어야 가능
25일 찾은 스타필드 고양에서 만난 40대 여성 황모씨는 “개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곤 하지만 단순히 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면서 “처음 스타필드에서 개가 다니는 걸 보고 놀랐는데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쇼핑 중이던 30대 주부 이모씨도 “유모차에 타고 있는 아이한테 덤비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며 “어떨 때는 강아지랑 쇼핑하는 사진을 찍겠다고 복판에 서서 통행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선 이래저래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개가 사람을 해치는 사건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25일 스타필드 고양 내 반려견 용품 코너 모습. 사진=임정혁 기자
이러한 방침은 애견가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세계는 국내 반려견 인구 1천명 돌파 등 최근 변화를 맞아 미래 사업 영역 중 하나로 해당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최시원 사건’ 이후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사건 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필드에서도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쉬쉬하던 고객들 사이에서도 입마개를 하게 하거나 아예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불만도 빗발치고 있다.
신세계는 맹견으로 분류되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를 포함해 그 밖에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 등 6종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해명 중이다.
그러나 프렌치 불도그로 확인된 최시원씨 반려견 사건에서 보듯 개를 키우지 않는 이에겐 견종 분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회 분위기상 우려의 시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 애견용품 관계자는 “저희가 입장 제한하고 있는 맹견 종은 입마개를 해도 매장 자체 출입이 안 된다. 그렇지만 요즘 강아지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계속 나와서 고객들 불만이 커지고 있고 그와 동시에 견주들은 견주들 대로 눈치 보며 쭈뼛쭈뼛 매장에 데려오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이어 “목줄을 하지 않아도 강아지 유모차에만 태우고 다니면 뛰어내릴 가능성이 없어 허용되고 있는데 이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고객들의 불만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측에서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스타필드 하남 개장 이후 1년 넘게 반려견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어 향후 특별한 방침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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