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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조용한’ 스타필드 고양···“여기서 행사를 한다고요?”

[코리아세일페스타-르포]② ‘조용한’ 스타필드 고양···“여기서 행사를 한다고요?”

등록 2017.09.28 15:28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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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를 지향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첫날인 2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스타필드 고양’은 조용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달 24일 개점 이후 평일 최대 7만명에서 주말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개점 이후 약 2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와는 큰 관계가 없는 것처럼 평소와 같았다.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잠시나마 접할 수 있었지만 매장 안에선 ‘그랜드 오픈 세일’과 ‘추석 특가 세일’ 등 기존 스타필드 고양의 일상적인 할인 안내가 가득했다.

평일 오전과 오후라는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매장 자체가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보다는 막 ‘개점 효과’를 보고 있는 스타필드 고양 마케팅 연장선에 있는 분위기로 나타났다. 매장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안내판에서도 코리아세일페스타 관련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실제 이날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한 점원은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의아한 표정을 지은 뒤 계산대에 다녀와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제품인지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한 가구점 점원은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을 어느 정도까지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존 할인 행사는 하고 있는데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한 전자기기 매장 점원은 같은 질문에 “할인 혜택이 더 들어가는 행사를 말씀하시느냐”고 되물은 뒤 “딱지가 붙어 있는 일부 품목만 할인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점원이 가리킨 물건엔 제품 가격표 아래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작은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이 또한 제품 전체 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매장 내 코리아세일페스타 관련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일부 점원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반려견을 데리고 걷던 한 30대 주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아느냐고 묻자 “아침에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떠 있어서 그걸 눌렀다가 알았는데 크게 무슨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며 “마침 개인적으로 쉬는 날인데 스타필드는 강아지를 데리고 올 수 있어서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할 겸 왔다”고 답했다.

자동차 매장에서 막 나온 50대 남성은 같은 질문에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친구한테 듣고선 자동차 할인 혜택도 있다고 해서 상담받고 가는 길”이라며 “나는 원래 자동차를 사려고 하다가 그런 얘기를 알고 왔지만 여기 편하게 온 사람들은 큰 현수막조차 하나 없으니 아무도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스타필드 고양 지하 주차장에서 통로로 연결된 ‘트레이더스’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알리는 안내 현수막을 카트 뽑는 곳에서 볼 수 있었다. 몇몇 TV, 세탁기, 의류와 같은 품목에도 코리아세일페스타 관련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하지만 트레이더스에 쇼핑 온 사람들 대다수도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자체를 잘 몰랐으며 그나마 행사를 알고 있다는 몇몇도 “원래 값이 싼 곳이라서 스타필드 고양을 올 겸 겸사겸사 온 것이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위해 찾은 것은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차장에 만난 한 30대 남성은 되레 “여기서 무슨 그런 행사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트레이더스에서 만난 40대 주부도 “진짜 사고 싶은 제품들은 막상 이번 행사 할인과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트레이더스 내에 있는 의류들도 전부 이월 상품이라 별로 손이 안 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이날 개막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다음 달 31일까지 ▲대규모 특별한인(전국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길거리상점) ▲쇼핑거리축제(명동·동대문 등 유명 거리 상권 행사) ▲외국인 관광축제(쇼핑·숙박·교통 등 외래 관광객 특별우대) ▲전통시장 쇼핑관광축제(전국 500여 개 일반 전통시장과 전국 시·도별 거점시장) 등의 주제로 이어진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측에 따르면 올해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350여개 기업이 참가해 최대 80% 할인 상품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20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종합 추진계획 발표’에서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과 함께하면서 양적 질적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수준 높은 행사로 만들어 국민의 행복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 초반인 다음 달 9일까지 긴 추석 연휴가 펼쳐진다는 점이 일찌감치 흥행 적신호로 꼽혔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해외여행자 수가 1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갑을 열어야 할 내국인이 대거 해외여행을 떠나 행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 3월 시작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명동과 동대문 일대를 중심으로 행사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에선 지난 정부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행사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정권이 바뀐 이후 굳이 이런 행사에 힘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첫날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말이 벌써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스타필드 고양. 사진=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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