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공시 이후 주가 하락···연속성 있는지 체크해야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이달 28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중국 기관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 기업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초다.
국내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한류 등을 통해 중국 내에서 검증이 되면서 화장품, 미디어·엔터, 게임 등 다양한 업종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합작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로엔은 10일 중국 인터넷 미디어 기업인 LE 홀딩스와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엔 주가는 공시 직전 주가 대비 10.29% 뛰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이달 1일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사인 동풍자동차그룹 계열사와 합작기업을 설립한다는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직전 대비 3배 이상(114.46%)급등했다.
올해는 중국 기업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장사도 10여 곳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룽투코리아, 동양생명, 로코조이, 피델릭스, 미동전자통신, 레드로버, 처음앤씨, 초록뱀, 디에스티로봇,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넥스트아이 등이 최대주주 또는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내용을 공시했다.
이들 상장사들의 주가 추이를 보면 단기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 모두 2∼50%대 급락했다.
넥스트아이는 지난 8일 경영권을 중국의 에스테틱 인터내셔널 뷰티 체인 그룹과 조이 빌리언 파이낸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8일과 9일 연속 29% 가량 주가가 뛰었지만 현재 2.86% 감소했다.
일부는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한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직전 주가와 비교할 경우 뛰었지만 최대주주 변경을 완료했다는 공시 직전 주가와 비교 시에는 하락했다. 예로 미동전자통신은 9월1일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를 했다. 이 직전 주가와 비교할 경우 117.21% 증가했지만 최대주주 변경을 완료했다고 공시한 시점과 비교하면 43.0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 상장사 투자 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기간 상승할 수는 있지만 주가 상승 추이가 지속되는 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김철영 연구원은 “중국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영속성이 있는지 단발성인지는 차별화가 나타난다”며 “MOU 같이 단발성에 그치는 투자 유치 기업은 단기 트레이딩이 유효하고 중국 소비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거나 의미있는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출렁거리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실장은 “중국 자금이 집중된다고 하면 긍정적 시그널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주가에 지속적인 상승을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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