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과 한지민이 나란히 다중인격의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으로 수목극 정면대결에 나선 가운데 극과극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 '킬미 힐미' 황정음, 식상한 캔디는 가라... 자기주도적 여주인공
황정음이 '킬미, 힐미'의 오리진으로 여주인공 캐릭터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황정음이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에서 오리진역할로 열연하며,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여주인공 캐릭터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대체 불가능’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
다.
'킬미, 힐미'에서 황정음(오리진 역)은 식상한 캔디형 여주 캐릭터를 벗어났다. 남자주인공에게 끌려 다니기만 하는 여자주인공이 아니라, 지성(차도현 역)의 오글거리는 대사에는 비명으로 화답하며 자칫 오글거림에서 끝날 수 있는 대사를 완벽하게 살려내 극의 활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한 적극적으로 기습키스를 시도하고 도현의 인격들에게 부탁을 받고도 자신이 원하는 선택으로 이야기에 끌려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마냥 예쁘고 고운 여자주인공이 아니라, 소신강하고 여리지 않은 여주인공의 탄생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사고 있다.
지성과의 케미 역시 폭발했다. 7개의 인격을 모두를 완벽하게 탄생시킨 지성과 함께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인물 관계도를 황정음이 정리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내면서 시청자들은 그녀의 시선만 따라가면 된다는 평이다.
이로인해 황정음-지성의 '킬미 힐미'는 시청률면에서도 승승장구, 수목극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2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는 전국기준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시청률인 9.5%보다 0.4%p 상승한 수치를 기록하며 수목극 왕좌를 수성했다.
◇ '하이드 지킬, 나' 한지민, 예쁘기만 해선 곤란해
돌아온 로코의 왕자 현빈과 새로운 로코퀸 도전에 나선 한지민의 케미로 기대를 모았던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가 2회까지 방송을 마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첫 방송에서 지적받았던 산만한 전개와 캐릭터간의 부조화는 2회에서 어느정도 정리가 되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여주인공 한지민의 활약이 아쉽다는 평을 받으며 현빈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드라마라는 비난도 쏟아지도 있다.
한지민이 맡은 장하나는 극중 서커스 단장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서커드 단장 직함은 첫회 성난 고릴라를 미소 하나로 얌전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데 사용했을 뿐 이어진 모든 상황에서 서커스 단장이 왜 필요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다.
또 까칠 남자와 순수하고 의협심 강한 남자 극과극의 양면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 현빈과 달리, 통통튀고 발랄한 여 주인공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시종일관 비슷한 표정으로 밋밋한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또 극의 중심에서 사건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고 남자 주인공에게 끌려 다니는 모양새는 이미 안방극장에서 사라진 진부한 여자 주인공 캐릭터라는 평이다.
한지민은 MBC '이산'을 비롯해 '옥탑방 왕세자' 등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연기력을 뽐냈던 배우. 특히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며 통통튀는 매력으로 로코퀸 대열에 합류했다.
현빈과 한지민의 로코케미가 제 힘을 발휘 하지 못한 것은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한 '하이드 지킬, 나'는 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8.6%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날 방송된 하이드 지킬, 나’ 2회에서는 강희애 박사(신은정 분)의 피습사건의 증인으로 함께 묶인 구서진(현빈 분)과 장하나(한지민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냈다. 동시에 구서진과 아버지 구명한(이덕화 분)의 안타까운 관계, 구서진의 애잔한 부분 등이 함께 드러내며 극 전개에 풍성함을 더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방송 말미, 10분 여를 남겨 두고 등장한 구서진의 또 다른 인격 로빈(현빈 분)의 활약이다. 이날 구서진은 강희애 박사 실종사건의 증인인 장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 곁을 맴돌았다. 그러던 중 장하나가 다시 한 번 목숨 위기에 처했고, 이때 운명처럼 다시 로빈이 나타나 안방극장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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