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시총 24.5% , 매출 11.7% 급성장주민들, ‘지역 상생’ 움직임 가속화 기대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가 취임 1주년을 열흘 남짓 앞두고 있다. 강원랜드는 그 1년 동안 지표상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렇다고 지난 1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온갖 현안과 갈등 속에서 이뤄낸 성과인데,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함 대표가 지역상생과 소통을 강조하고 나서며 강원랜드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취임 일성은 ‘부패청산’
취임 당시 함 대표에 대해 지역 내에서는 ‘힘 있는 인사’라는 점을 들어 기대가 컸다. 당장 강원랜드의 성공이 절실한 지역 주민들에게 ‘낙하산 인사’라는 외부의 비난보다는 ‘힘 있는 여권 인사’라는 점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취임식에서 함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강원랜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권력이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긍지를 가지고 자유와 창의로써 영업활동을 할 수 있고 바깥에 나가 임직원임을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그런 일류직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그의 행보는 앞선 7명의 사령탑과는 확실히 달랐다.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자체 감찰을 통해 밝혀진 비리혐의자 14명 가운데 죄질이 나쁘거나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힌 전·현직 임직원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익경영,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경영, 미래를 준비하는 창조경영을 3대 경영방침으로 선포한 뒤 내부 부패와 적폐를 최우선 실행과제로 삼았다. 이는 강원랜드의 사업과 인사 등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공정, 공익, 공개를 원칙에 두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취임과 동시에 각종 난제만나
함승희 대표가 지역 주민들의 기대 속에, 또 부패청산과 강원랜드 도약이라는 본인의 의지를 밝히며 대표로 취임한 지 불과 100여 일만에 엄청난 난제가 닥쳤다. 기재부와의 정원 협의가 실패하며 비정규직 직원을 무더기로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강원랜드의 정원은 직전년도 9월부터 11월 사이 기획재정부와 강원랜드가 협의해 결정하는데, 강원랜드는 전년도에 기획재정부에 676명의 정원 승인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337명만 승인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2015년 정원 협의에서 이들 339명의 정원 승인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다시 45명만 승인하고 294명은 다시 승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10여명을 해고 통보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폐광지역의 경제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태는 정치권까지 개입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지역 사회와 강원랜드의 노력으로 강원랜드 계약직 210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계약직 무더기 해고사태가 일단락됐다.
임원 인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취임 후 그는 성경철 전략기획본부장(전 강원랜드 재정운영실장), 홍종설 카지노본부장(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백혜경 IT실장(현 KT 상무), 장홍균 시설관리실장(전 서울춘천고속도로 대표이사), 이도형 감사실장(전 국정원 국장)등을 집행임원으로 뽑았다. 이에 일각에선 일부인사에 대해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진폐재해자협회와 광산진폐권익연대 등 진폐단체들의 진폐환자 지원 확대, 공추위를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의 워터파크 사업 원안 추진, 임원의 반지역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 등 지역 주민들과 크고 작은 갈등도 있었다. 지역에서 ‘불통’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고 일부 현안은 아직까지 갈등의 씨앗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공추위는 ‘3.3투쟁·폐특법 제정 20주년 기념식’에서 함승희 대표에 감사패를 수여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1년간 홀로 호실적
함승희 대표 취임 이후 강원랜드의 기업으로서의 가치는 크게 높아졌다. 취임 당시 7조3060억원이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1년새 24.5% 늘어난 9조925억원(10월29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호실적이 있었다. 올 1분기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4254억35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13.9%,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694억4200만원으로 42.1%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23.1% 늘어났다. 특히 당기순익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72억33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179.5%나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9% 늘어났다.
메르스 사태도 강원랜드의 성장을 꺾진 못했다. 2분기 강원랜드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 누적 매출액은 8143억2900만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173억3800만원으로 21.5%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2296억9400만원으로 11.2% 증가했다. 이는 동종 타사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가 전 영업부문의 외형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용상승 억제효과까지 시현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8% 증가한 6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운영인력이 보강되면서 운영하지 못하고 있던 33개의 테이블이 가동된다는 점도 호재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월드(World)’에 3년 연속 편입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 도박중독예방활동 및 치유, 환경보호 등의 부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역 상생’ 움직임 가속화 기대
함승희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지역상생’과 관련된 발언을 이어오기는 했지만 더욱 본격화 된 것은 지난 9월 1일 고한사옥 입주식부터다. 이날 함승희 대표는 “지역사회와 강원랜드는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공동운명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 복합 리조트 산업체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해 지역사회와 강원랜드가 불가분의 관계이며 강원랜드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발전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같은달 24일 열린 3.3투쟁·폐특법 제정 20주년 기념식에서는 “폐특법 만료가 10년 남은 위기라고 하지만 변혁을 통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변혁에는 중심세력과 동조세력이 필요하다”며 “변혁의 중심이 함승희가 설 테니 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동조, 후원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폐광지역 전통시장 방문, ‘강원랜드 이야기’ 발행 등 지역과의 소통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강원랜드는 매출이 높다고 인정받는 곳은 아니다. 지역주민과 직원도 일종의 내부 고객”이라며 “내부고객과 외부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원랜드의 지역과의 상생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행보다. 함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강원랜드가 지역과 상생·소통하는 기업,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향토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함승희 대표는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22회(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를 거쳐 변호사 생활을 하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법무법인 대륙 대표변호사,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포럼 오래’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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