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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원가 부담에 K-철강 '비명'...고강도 철근 감산으로 '생존 모드' 돌입(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원가 부담에 K-철강 '비명'...고강도 철근 감산으로 '생존 모드' 돌입(종합)

등록 2025.05.26 18:3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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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인천공장 셧다운...20만톤 공급 감소 예상국내 철근 업계 '감산' 조짐...구조적 수급 재편 예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최근 철근 공급과잉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이 오는 7월부터 한 달간 인천 철근 공장을 셧다운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업계 전반적인 감산 확산 조짐이 다시 한번 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7월부터 8월 사이 약 한 달 동안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철근 수요가 침체한 데다가 공급과잉 문제까지 지속되면서, 철근업계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국제강의 인천공장은 연 매출에서 40% 수준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철근 220만톤(t) 생산이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이번 공장 중단으로 약 20만톤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이번 셧다운 결정은 단순 감산을 넘어 국내 철근 시장의 구조적 수급 재편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부터 인천 전기로를 야간에만 돌리며 가동률을 대폭 줄여온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원가절감 노력에도 업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전면 셧다운을 결정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도 수익성 악화를 못 이겨 철근 감산에 나섰다. 앞서 회사는 비상경영체제 속 지난달 인천 철근공장 가동을 약 한 달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순부터 인천공장 보수작업에 돌입하며 15일간 철근생산을 재차 멈춘 상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근 생산량은 779만t으로 전년(949만t)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 3월까지 누적 생산량이 173만t에 그치면서 연간 생산량이 700만t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올해 1분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실적도 직격타를 입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동국제강은 영업이익 43억원을 쓰며 같은 기간보다 92% 낮은 실적을 보였다.

이들의 철근 생산이 어려움을 겪게 된 주요 배경은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이로 인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산업용 전력 요금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 부담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유통시장 철근 가격은 t당 75만원 수준으로 평균 손익분기점(BEP)인 80만 원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동국제강을 비롯한 현대제철, 한국철강 등은 공장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였지만 원가 부담과 함께 공급과잉 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철근업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비공개 회동에 나서면서 생존 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위기 대응 협의체'로 수급 조정과 공급 전략 조율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동국제강이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철근업계의 공동 대응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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