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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정비사업 일감 양극화 심화···중견사, 소형 사업장서 활로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정비사업 일감 양극화 심화···중견사, 소형 사업장서 활로

등록 2025.05.13 15:56

수정 2025.05.13 18:38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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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올 상반기 중 연내 목표 달성 현엔, SK에코플랜트 올해 신규수주 '0건'"정비 수주 양극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

삼성물산이 올해 들어 부족한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형 사업장 수주를 따내며 4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인 5조원을 돌파한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 등은 여전히 신규 수주 '0건'에 머물러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 사업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소규모 사업장이나 공공공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1~4월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총 14조7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27조8702억원)의 약 53%에 해당하는 수치로, 4개월 만에 전년 수주액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5조213억원의 정비사업을 따내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액 5조원을 4개월 만에 초과 달성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2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등 대형 사업이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낮은 수주잔고 비율을 꼽는다. 시공능력평가(시평) 1위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수주잔고비율은 148.6%다. 시평 7위인 롯데건설(637.2%)이나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468.6%)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수주잔고비율은 연간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를 의미하며, 비율이 100%면 1년치 일감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삼성전자 발주량 축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하이테크 부문 수주 규모는 2022년 10조9000억원, 2023년 1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기존에 삼성전자가 발주했던 하이테크 공사 물량도 대부분 올해 안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공사는 일반 공사와 달리 동일 사업 내에서 라인 증설 등 추가 발주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비록 신규 수주로 집계되지는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추가 수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2조5354억원을 기록하며 삼성물산의 뒤를 잇고 있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간 수주 기록(1조9571억원)을 상반기 전에 돌파했다. 이어 GS건설(2조1949억원), 포스코이앤씨(1조4532억원) 등의 순이다.

반면 시평 4위인 현대엔지니어링과 9위인 SK에코플랜트는 올 들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0건'을 기록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오는 6월 중 약 6000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7일 공사비 2981억원의 군포1구역 재개발사업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들어 1건의 수주를 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사의 관심이 낮은 소규모 재건축과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대방건설은 부산 북구에서 일동파크맨션, 정남아파트, 덕천동 365-26번지 일대를 묶은 '통합 가로주택정비사업'(약 1700억원)을 수주하며 올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 3월 말 부산 연산2구역(공사비 710억원) 시공권을 확보했고, 동문건설은 1분기 기준 소규모 정비사업지 중 신축 가구수가 가장 많은 '서울 금천구 청기와훼미리(283가구, 950억원)'를 수주했다.

이 밖에도 중랑구 면목역2의1구역(266가구)은 BS한양이 맡았다. 이달 강동구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256가구) 입찰에는 동부건설과 한신공영이 참여해 경쟁구도가 이뤄졌다.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조합은 오는 6~7월 중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양극화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PF 시장 경색, 금리 부담, 증권사 보증 회피 등으로 인해 건설사 자체 재무 건전성이 더 중요해졌다"며 "건설사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높고 자금 여력이 있는 곳은 조합의 신뢰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에 대형건설사 내에서도 수주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상승 압력과 사업성 악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주 양극화 현상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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