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글로벌 네트워크 통한 규모 경제 실현한국콜마, 건강기능식품-뷰티 디바이스로 도약하반기 ODM 산업, 중국·미국 경기 흐름에 주목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 역시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실적 반등이 눈에 띈다.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회복되면서 북미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로컬 브랜드와 협업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코스맥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규모의 경제'를 뒷받침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콜마 역시 반기 기준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웃돌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국내 법인의 선케어·기초 화장품 수요가 탄탄했고, H&B스토어와 인디 브랜드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2분기 매출 164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7.3% 급증했다. 지난달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 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보통주 1주당 75원)까지 단행하며 주주환원에도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품 경쟁력에서도 두 회사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색조, 기초, 더마 화장품 전 부문에서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용기, 클린뷰티 포뮬러 등 ESG 기반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선제 발주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성과를 바탕으로 '이너뷰티'와 '헬스케어'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헤모힘' 원료를 활용한 신제품 '헤모힘 샷'은 기존 분말·포 타입에서 벗어나 병 음료 형태로 출시돼 시장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누적 판매액 3조원을 돌파한 대표 건강기능식품이 음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ODM 시장은 K-뷰티의 세계화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둔감, 원가 상승 등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ODM 쌍두마차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하반기 업계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규모의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한국콜마는 건강기능식품과 신제형 화장품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ODM 산업 특성상 글로벌 경기와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하반기에는 중국 경기 회복과 미국 소비 동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맥스는 해외 거점 강화, 한국콜마는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디바이스 확장이 각각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ODM 쌍두마차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할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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