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재무건전성 악화···부채·차입금 ↑올해 2조원 투자 금액 필요, 재무 개선 시급해향후 실전 전망 '밝음', 재무 안정화 효과 기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실적에서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손실은 301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이번 실적에서 적자를 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케미칼 부문에서 정기보수와 PVC(폴리염화비닐) 약세로 적자가 예상되는 동시에 태양광 모듈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라 전반적인 실적이 부진할 거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태양광 부문 내 주택용 에너지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무난한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실적과 별개로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는 지지부진하다. 한화솔루션의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이 작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상태여서다. 잉여현금흐름은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금액으로 일종의 여윳돈을 말한다.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으로는 현재 누적 총 6조3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쌓였는데 이는 추가 투자를 위한 여윳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영향에서인지 한화솔루션은 금융기관 대출 등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회사의 올 1분기 기준 총 부채는 약 20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6000억원 가량 늘었으며, 차입금 역시 약 14조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조673억원 확대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전년 말 183%에서 192%로 증가했으며 순차입금 비율도 98%에서 112%로 불어났다.
특히 순차입금 비율은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72% ▲2021년 49% ▲2022년 46% ▲2023년 78% ▲2024년 98%이며 2025년 1분기 112%까지 급증했다. 미국 태양광 설비 투자와 국내 계열사 출자 등에 따라 차입금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순차입금 비율은 2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데, 한화솔루션은 이를 한참 넘어선 수준으로 재무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초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1조6000억원, 케미칼 및 기타 사업 부문에 4000억원 등 약 2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CAPEX)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부채 상환 능력이 크게 위축된 데 이어 차입금 확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해 실적 개선과 현금 확보 등을 통해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고 자금 조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과 관세 부과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솔루션의 점차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모듈 가격 상승은 한화솔루션 실적을 더 빠르게 회복시킬 것"이라며 "또한 실적이 개선될수록 재무구조 우려가 해소되며 회사의 추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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