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내부 논의 본격화ICT·거버넌스위원회 산하 설치 가능성 유력보안 전문가·화이트 해커 등 외부 인사도 검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진행된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1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에서 위원회 구성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는 수펙스 산하 조직으로 구성되며, 정보보안 전문가와 학계 인사, 법조인 등 외부 인사 참여가 유력하다. 내부적으로는 화이트 해커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 위원회는 독립형보다는 기존 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ICT위원회는 SK텔레콤과 SK C&C 등 계열사가 속해 관련성이 높고, 거버넌스위원회는 그룹 전반에 대한 진단과 전략 수립 기능을 갖고 있어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 해외 사례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텔레포니카 등 보안위원회를 운영 중인 기업들이 참고 대상에 포함됐다.
위원회는 계열사 보안 수준 진단과 위기 대응 체계 점검, 그룹 차원의 보안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중점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번 사태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초동 대처 미흡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보안을 핵심 경영 과제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생명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그룹 전반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관 합동 조사단의 분석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 위원회 구성이나 투자 계획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일시적 조치로 끝나지 않도록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가이드라인 수립 등 상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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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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