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43% 감소···패키지 수요 둔화 영향출국자 수 증가했지만 패키지 이용률 오히려 하락알선 매출 의존도 90% 넘어···사업 구조 개선 과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84억원으로 전년 동기(1833억원) 대비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43.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으로 40.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온 흑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이익 증가세는 한 분기 만에 꺾였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패키지 상품 수요의 감소가 지목된다. 하나투어는 2025년 1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가 56만 명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요가 집중된 지역에서의 위축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전체 패키지 고객 중 동남아 비중이 50%에 달하고, 일본 26%, 중국 11% 등 동북아와 동남아 지역이 85% 이상을 차지한다.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이 같은 구조는 특정 지역의 수요 변화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착륙 사고가 일부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해당 사고는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편(7C2216편)이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였다. 하나투어 측은 "1분기에는 항공사고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여행 수요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전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77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전체 여행 수요는 늘었지만, 단체 패키지 이용률은 줄어든 것이다.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 역시 1분기 송출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출국자 수는 증가했지만 패키지 고객이 줄었다는 점은 구조적인 문제"라며 "매출 감소는 패키지 의존도가 높은 사업 모델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해외여행 수요의 57%가 개별여행이며, 단체 패키지는 27%에 그쳤다. 업계에서도 "일정 조율이 자유로운 개별여행 선호가 뚜렷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나투어는 패키지 구조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나팩 2.0' 등 중고가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 체류 상품, 비수기 특화상품 등을 통해 고객당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온라인 채널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전용 앱 및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 중이며, 예약 비중도 점차 모바일로 이동 중이다. 하지만 아직 1분기 실적에서 가시적인 반영 효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업 다각화 시도는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구조는 여전히 편중돼 있다. 2024년 기준 연결 매출에서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은 2.8%(183억원), 숙박시설 운영 수탁사업은 4.1%(265억원)를 차지했다. 시스템 유지보수 등 기타 매출도 포함하면 전체 여행 알선 외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전체의 93%가 여전히 여행 알선에서 발생한다.
하나투어는 2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6월 연휴에 집중된 수요가 2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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