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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사 1조 클럽, 녹십자·대웅만 '함박 웃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사 1조 클럽, 녹십자·대웅만 '함박 웃음'

등록 2025.05.09 13:02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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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일스톤 부재로 유한양행 기대 미달종근당·보령,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 고전한미약품, 중국 부진에 타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상위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GC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고, 다른 기업은 모두 영업익이 하락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조 클럽' 전통제약사 6곳이 모두 잠정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중 종근당과 보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 4694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1012.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00억900만원으로 7.4%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상승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일 기준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매출 5158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이었다.

1분기 해외사업 매출은 874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원료의약품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API)을 사들여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기술료 수익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라이선스 수익(마일스톤 및 로열티 등) 수익은 40억원으로 전년동기 25억원보다 56% 늘었다. 비소세포 폐암 신약 '렉라자'(해외명 라즈클루즈) 판매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사업은 처방의약품과 비처방 부문 모두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비처방 부문 매출은 543억원으로 15.8% 증가했고, 이 중 영양제 마그비의 매출은 25.2%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처방 의약품 매출은 2755억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었다. 당뇨치료제 자디앙과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는 각각 13.6%, 20.3%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5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하며 신약 개발 등 투자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이유는 라이선스 수익이 40억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렉라자 유럽 출시 마일스톤 약 420억원이 지난 1분기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식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제외할 경우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해외 API 부문 성장은 오히려 예상보다 높았다.

유한양행 측은 유럽, 일본의 마일스톤 금액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2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우나 2분기부터는 고마진의 해외사업부 매출 증가, 라즈클루즈 유럽·일본 출시 마일스톤 수령, 라즈클루즈 출시 국가 확대 및 아미반타맙SC 병용요법 승인에 따른 매출 확대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2분기에는 일본 출시 마일스톤 약 209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녹십자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 3838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2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이 813억원→344억원→321억원으로 꾸준히 악화되는 상황이었으나 올해 실적 개선이 시작된 모양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주력 품목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판매 증가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1분기 혈액제제 매출은 1272억원으로 별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77억원 늘었다.

이외에도 고마진 제품인 배리셀라, 헌터라제 글로벌 매출도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수두 백신 배리셀라는 현재 한국, WHO, 터키, 파키스탄, 네팔에 판매 중이며 중동과 아시아 중심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외 확장에 나섰다. 별도기준 백신 매출은 2024년 1분기 대비 174억원 성장했다. 국내 뒤늦은 독감백신접종과 해외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헌터라제 매출도 130억원 발생했다. 브라질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중으로, 올해 700억원, 2028년까지 신규 국가 추가 진출로 단일 품목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구실적과 제품매출이 지속적인 성장곡선을 그리는 중"이라며 "핵심 제품인 알리글로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2·3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1분기 매출 3516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2%, 29% 성장했다. 자체 개발 제품인 펙수클루와 나보타 등이 나란히 성장한 영향이다. 1분기 펙수클루 매출은 2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고, 나보타는 매출 456억원으로 22.7% 성장했다. 특히 나보타는 수출로만 3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루사, 임팩타민 등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전년 대비 11.5%, 72.4% 성장했다.

종근당과 보령은 외형 성장은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종근당은 매출이 3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52% 감소했다. 펙수클루, 프롤리아, 고덱스 등 기존 제품과 뉴라펙, 스티바가 등 신제품 모두 고르게 성장했으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수익률이 감소했다.

보령도 매출은 2.9% 증가한 240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109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도 4.5%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PT) 줄었다. 보령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와 컨슈머 광고비 집행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감소"라면서 "자가제품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했고, 일반의약품 시장 침체에 따라 광고효과가 저조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한미약품은 매출 390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각각 3.2%,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9.35% 줄었다.

국내 사업 호조에도 중국 법인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한미약품 별도(국내)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50억원,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3%, 19% 증가했다. 순이익은 409억원으로 32% 늘었다. 원외처방 매출은 3.3% 증가했고, 수출 실적도 682억원으로 46.7% 늘었다.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965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5%, 70.5%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년도 중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감염병 유행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도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5.1%)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에서 마진이 높은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은 1분기 545억원의 외래 처방금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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