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난도 공사···2년 연장 근거 제시정부·부산시, 조기 개항 목표 재확인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국토부에 공사 기간 연장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자료를 공식 제출했다. 약 6개월간 하루 평균 250명의 전문 인력이 참여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연약지반 개량과 해상 매립의 복잡성, 고파랑 해역에서의 안전 시공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남산의 3배에 달하는 산을 발파하고, 최대 12m 높이의 파도를 견뎌야 하는 고난도 공사"라며 "적정한 공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입장이 다르다. 당초 84개월이라는 공사기간은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입찰 공고에 명시한 것으로, 현대건설 역시 이에 동의해 응찰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토부는 외부 전문가 자문과 함께 현대건설의 설명자료를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유지 여부 및 재입찰 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2029년 조기 개항, 2031년 12월 완공'이라는 사업의 대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108개월은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정부 안팎에선 공사기간을 2년이나 늘리면 당초 책정된 사업비도 증액될 수밖에 없어, 기존 입찰 계약의 유효성도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산시도 재입찰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산업국장은 "현대건설이 공기 단축 의사가 없다면 국토부가 개선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재입찰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와 시공사가 공정과 안전, 속도와 원칙 사이에서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가덕도 신공항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공사 주체가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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