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대형 공공사업 잇단 참여 철회정치권 압박 속 지역 여론 의식한 행보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시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에 참여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3월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16개 건설사에 응찰 의향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데 대한 답변이다.
벡스코 제3전시장은 사업비 2900억원 규모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앞서 벡스코 1, 2전시장 시공을 맡았다. 특히 현대그룹이 공기업인 벡스코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현대건설의 제3전시장 사업 참여 의지가 강한 것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대형 국책 프로젝트이자 지역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지역에선 국책·관급 공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거나 참여 시 감점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증폭됐다.
전원석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4일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업체에 대해 최소한의 입찰 제한조차 검토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이라며 시에 현대건설의 입찰 제한 조치 검토를 주문했다. 서지연 시의원도 이날 "지역 사회에 파급력이 큰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 등을 철수하면 과징금 부과, 재입찰 제한, 지역 피해 보상 의무 등 책임을 묻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현대건설은 내부 검토를 거쳐 벡스코 제3전시장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기술심사과의 마지막 행정 절차를 이행한 뒤 조달청에 벡스코 제3전시장 입찰 발주를 의뢰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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