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용하는 출국자가 4월 30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교체될 유심을 들고 있다. 최근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은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을 위해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사고 이후의 수습 과정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을 복제해 다른 단말기로 기기를 바꾸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으로, 현재는 해외 로밍 중에는 중복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해외 출국자들은 유심 교체를 선호하는 추세다.
회사는 지난 2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가입을 우선 시행했으며, 유심 교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 직원 120명을 인천공항 로밍센터 등에 투입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당일 출국자를 중심으로 유심 교체를 우선 처리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은 오전 7시~9시에 대기 수요가 몰리는 편이지만 이후에는 30분 이내에 처리가 가능했다"면서 "그럼에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로밍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후 출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김포공항은 대기줄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유심 교체 건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96만2000건으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6만2000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SK텔레콤은 현재 보유 중인 유심 물량이 100만개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달까지 500만개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며, 현재도 10만개씩 입고돼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12~13일 정도면 물량 부족 상황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심이 추가 입고되면 대리점별 예약 규모에 맞춰 배분할 예정"이라며 "보유 물량은 출국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예약 없이 현장 방문한 고객은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쟁사에 유심 공급에 대한 도움도 받고 있지만, 연간 공급량이 많지 않아 추가 확보에는 제한이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4개사로부터 유심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 중 해외 제조사인 탈레스를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 오는 5일부터는 전국 T월드 2600개 대리점에서 신규가입, 기기변경 등 일반 업무를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점이나 온라인몰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대리점만 유심 교체에 집중하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심 교체 수당은 1건당 약 1500원 수준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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