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KGM 첫 하이브리드 모델···전 라인업 체제 완성'글로벌 전기차 1위' BYD와 협력의 결실···전기차에 가까운 HEV
KGM은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최근 토레스HEV를 투입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달 만에 1058대 판매고를 올렸다. 후발주자임에도 탄탄한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그만큼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레스 HEV를 타고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백운호수를 경유해 용인의 한 카페까지 약 40km를 주행해봤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 능력은 토레스HEV의 인기 비결을 가늠케 했다.
토레스HEV에는 2023년 11월 BYD와 '차세대 HEV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 체결 후 약 15개월간 충분한 검증 기간을 거친 결과물이다. 새롭게 개발된 1.5터보 가솔린 HEV 전용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적용된 듀얼 테크 HEV 시스템을 결합시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HEV 기술을 적용했다.
그래서인지 토레스HEV의 주행감은 마치 전기차를 탄 듯 한 느낌이었다. 최고 출력이 177마력에 달해 정차 후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이 돋보였다.
KGM 관계자는 "도심 주행 시 전기차 모드(EV 모드) 비율이 무려 9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주행시엔 전기차에 더 가까운 셈이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엔진이 가동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전기 모드에서 가솔린 모드로 넘어가는 순간에도 엔진 소음이 커지거나 하는 경우 없이 부드럽게 가속됐다. 저속은 물론 시속 8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성을 유지했다.
전기 모드가 길어진 만큼 연비 효율 역시 높아졌다.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했음에도 공인 복합연비(15.7㎞/ℓ)를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갈 때는 연비 17.2㎞/ℓ, 올 때는 25㎞/ℓ가 나왔다.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능력과는 달리 외관은 단단한 인상으로 반전 매력을 준다. 3년 전 출시된 가솔린 모델과 외모는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 정통 SUV스타일을 계승하듯 강인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더 고급스러워졌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가죽 시트는 부드럽고 착좌감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갓성비'로 평가된다. 가격(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은 T5가 3140만 원, T7이 3635만원이다. 이만한 가격대에 주행능력·연비·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중형 하이브리드 SUV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