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지난해 영업이익 579억원 기록하는 등 성장세신규 수주액 2조6082억원으로 10년 만에 최고 기록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경기 변동 대응력 강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506억원) 대비 14.3% 증가한 5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788억원으로 전년(1조572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가율 관리가 실적 상승의 발판이 됐다.
실제 한라의 원가관리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라는 지난해 원가율을 88.7%로 낮추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는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지속적인 원가 혁신 활동과 사업성이 우수한 자체사업 추진의 결과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한라는 지난해 4월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앞세워 서울 마포, 경기도 이천, 용인 등 수도권에서 2000여 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자체사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라는 올해도 사업성이 우수한 서울 마포, 수도권 등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라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2조6082억원으로 전년(1조748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의 평균 신규 수주액(1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수주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수주액은 1조8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나 늘었으며, 연간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었다.
올해도 연초부터 1170억원 규모 인천~중산 전력구공사 1079억원의 남구로역세권 재개발 사업들을 수주하는 등 양질의 수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성과는 한라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공공공사, SOC 민간투자사업, 해외사업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로, 전력구 등 인프라 사업에서의 신규 수주도 5000억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프라 사업은 특성상 부동산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HL D&I한라는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는 자세로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동안 매달 15일을 '안전 점검의 날'로 정하고, 경영진이 직접 주재하는 안전 점검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2월부터는 매주 2개 현장을 선정해 'CEO 불시 특별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 불황에도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성과를 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기 변동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