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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올해 첫 성적표 희비···시평 1·2·3위 '울상'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올해 첫 성적표 희비···시평 1·2·3위 '울상'

등록 2025.04.14 11:55

수정 2025.04.14 13:22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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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나란히 실적 후퇴···삼성·현대·대우 모두 영업익 감소DL이앤씨·HDC현산 영업익 40%대 증가...GS건설도 '선방'

건설업계 올해 첫 성적표 희비···시평 1·2·3위 '울상'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실적 공개를 앞둔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빅3' 건설사들은 예상외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 상장 건설사 사이에서 영업이익 증감을 두고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66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7128억원)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7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실적 부진은 해외 플랜트 사업의 대형 프로젝트와 고부가 하이테크 프로젝트 공정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 등 유럽 중심으로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경우 실적 증대의 주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

현대건설의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직전 분기 1조7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7조5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의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주택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고비용 구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고 관련 비용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원가율이 높은 국내외 현장 10여 곳이 잇따라 준공될 예정이라 주택 부문에서의 비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익 규모에 따라 현대건설 실적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증권사의 공통적 의견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 여부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빅배스 이후의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익 레벨 확인이 가능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줄어든 830억원, 매출은 12.8% 감소한 2조1696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방 지역 중심의 미분양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비용 상승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위축과 맞물리며 건설사들의 재무구조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리스크가 타사 대비 비교적 큰 탓에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보다 수익성 개선을 이룬 건설사도 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2% 늘어난 890억원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81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가 선방한 데에는 원가율이 높은 기존 프로젝트가 대거 완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통상 공사가 길어질수록 원가(공사비)가 증가해 이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플랜트 부문의 성장이 별도 주택 부문과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감소를 일부 메워냈고 지난해 1분기 대손비용 반영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점도 일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4.5% 오른 601억원이다. 매출은 1조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수원아이파크 입주 매출 등이 올해 1분기 반영되며 자체 사업 부문에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엔 건축부문 비용과 판관비 상승 등으로 실적이 저하됐지만 올해 하반기의 경우 두 배가량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GS건설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오르며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매출은 3조1547억원, 영업이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와 28.5%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2022년 이전에 착공한 주택 현장 비중이 낮아지면서 원가율 개선된 영향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는 1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아직 전반적인 업황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으로 판단한다"면서 "다수의 건설사가 이익이 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건설사들 대부분은 이달 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5일을 전후해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29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30일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실적을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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