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 첫 민간분양에 관심···견본주택 북적3기신도시 청약 흥행 중···하남급 돌풍은 미지수하남은 역세권 완비···왕숙은 여전히 공사 초입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의 첫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인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B1·B2블록)'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직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된 모델하우스는 주말 내내 만석을 기록했으며, 특히 30~40대 실수요자와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는 "이 가격에 이런 단지는 다시 없을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우건설이 남양주 왕숙지구에 선보인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 3기 신도시 첫 민간참여 공공분양이라는 타이틀에 더해, 합리적인 분양가와 브랜드 신뢰도가 맞물리며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전용 84㎡ 기준 대부분이 6억원 안팎으로 가격이 책정됐다는 점이 메리트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뉴스웨이>가 견본주택을 찾은 지난 3일 오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예약 관람객들이 줄을 서 안내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혼부부와 자녀를 동반한 30~40대 실수요층이 다수를 차지했고, 일부는 관람 후 곧바로 청약 일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 현장 상담사는 "왕숙지구는 아직 개발 초입이지만, 중복청약이 가능한 데다 분양가도 경쟁력이 있어 실거주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B1블록 1737만원, B2블록 1726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공급 물량은 총 301세대이며, 전용면적은 74㎡와 84㎡ 두 가지다. 청약통장 가입 12개월 이상, 12회 이상 납입 실적을 충족한 수도권 거주 무주택 세대주 가운데 일정 소득·자산 기준을 만족해야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B1·B2블록에 각각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도 가능해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중복청약 시 당첨 우선순위는 하나만 인정된다.
현장에서는 다인가구 중심의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평형이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족의 발길이 많았고, 아이 유모차를 끌고 입장한 부부에서 초등학생 또래 자녀들과 함께 유니트를 둘러보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포착됐다. 상담대에는 "전용 84㎡ 청약 가능할까요?", "74㎡는 수납 구조가 어떤가요?" 같은 질문이 이어졌고, 일부 관람객은 단지 배치도와 동·호수별 시세를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30대 남성은 "둘째 아이가 아직 어려서 방이 꼭 3개는 있어야 했는데, 서울은 가격 때문에 아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며 "중도금 대출까지 가능하니 이번엔 꼭 넣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청약 시장에서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은 여전히 탄탄한 흥행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중도금 대출 활용 가능성, 브랜드 프리미엄 등 실수요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조건이 겹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분양된 하남 교산과 부천 대장, 그리고 이달 분양에 돌입한 남양주 왕숙까지 민간참여 단지 중심으로는 전반적으로 '흥행 불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11.7대 1(추정치)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본청약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역대급 청약 성적표를 쓴 '하남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와 비교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해당 단지는 올해 4월 평균 263.3대 1, 최고 36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기 신도시 민참 분양 중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부천 대장지구의 신혼희망타운(신희타) 역시 평균 22.3대 1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반면 왕숙지구의 현재 모습은 '신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실제 본지가 직접 찾은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 인근 공사 현장은 사방이 논밭과 공사 자재로 둘러싸인 채, 본격적인 택지 조성도 아직 진행 중인 상태였다. 공사 현장 맞은편에는 편의점 한 곳이 전부였고, 도보권 내에 마땅한 상업시설은 물론 지하철역이나 학교 및 의료기관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간간이 운행되는 버스도 하루 몇 대 수준에 그쳐, 신도시라기보다는 서울 외곽의 전형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반면 교산지구는 이미 3호선 연장과 위례신사선 등 교통망이 구체화됐고 주변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분양업계에서는 교통 호재와 대기업 입주 등 미래가치, 중복 청약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청약 열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왕숙지구에서 민간참여 분양이 본격화된다는 상징성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결국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단지 인근에는 GTX-B노선 왕숙역(가칭)을 비롯해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 4호선 풍양역 신설 등 3개 철도망이 예정돼 있어 교통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분양 상담사는 "지금은 허허벌판처럼 보여도, 교통이 열리면 이 일대는 완전히 달라질 거라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며 "원래 신도시는 처음부터 인프라가 완비된 곳이 없고, 다들 미래가치를 보고 미리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카카오 디지털허브,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유니버스 등 대기업의 입주 확정도 청약자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다. 왕숙지구 내 산업용지에는 IT 기반 기업 유치가 본격화되며 6000명 이상의 직주근접 일자리 창출이 예고돼 있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왕숙지구 내 첫 분양 단지로, 향후 개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큰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푸르지오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된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약 일정은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접수가 진행된다. 이어 8월 12일에는 특별공급, 13일부터 14일까지는 일반공급 청약 접수가 이루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B1블록이 8월 26일, B2블록은 27일로 예정돼 있으며, 정당 계약은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이번 분양에서 일반공급 물량은 총 301세대로, 전용면적별로는 ▲B1블록 74㎡ 67세대, 84㎡ 57세대, ▲B2블록 74㎡ 73세대, 84㎡ 104세대로 구성된다. 전체 분양 물량의 약 26% 수준이 일반공급으로 풀리는 셈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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