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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 이어 삼성·LG도 뛰어든다는데···'제2의 스마트폰' 노리는 XR

산업 전기·전자 NW리포트

애플 이어 삼성·LG도 뛰어든다는데···'제2의 스마트폰' 노리는 XR

등록 2023.09.22 07:35

이지숙

  기자

애플, 내년 비전 프로 출시···"순조롭게 진행 중"삼성·LG도 파트너 손잡고 XR 시장 진입 준비"편의성·콘텐츠 확보 중요···가격 다양화될 것"

삼성과 LG, 애플까지 확장현실(XR)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준비에 나서며 시장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하드웨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일부에서는 MR 기기가 '제2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을 모두 포괄한 XR은 2020년 6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출하량도 2020년 500만대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9%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애플부터 삼성, LG까지 XR기기 출시 준비
지난 6월 차세대 제품인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한 애플은 내년 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로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의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서 해왔던 컴퓨팅 기능을 비전 프로를 통해 3차원 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아이폰15 시리즈 공개행사에서 "비전 프로의 반응은 굉장했다"며 "애플 팀도 비전 프로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고 내년 초 출시를 위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이어 삼성·LG도 뛰어든다는데···'제2의 스마트폰' 노리는 XR 기사의 사진

쿡 CEO는 비전 프로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애플 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테드 래소 시즌3' 전편을 비전 프로를 통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 프로그램 '일요일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는 아이폰보다 더 복잡하다"며 "그래서 개발뿐만 아니라 제조 측면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XR 기기 개발을 위해 퀄컴,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제조 능력', 퀄컴의 '부품 설계', 구글의 '운영체제'를 결합해 XR 기반의 경험 공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XR 기기는 VR과 AR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완성도가 확보되는 시점에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삼성의 XR 기기 출시일은 미정이나 업계에서는 내년 초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는 만큼 삼성이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출시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특허청에 '사용자의 감각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전자 장치 작동 방법'에 대한 국제특허를 출원해 XR 신제품에서 후각 감지 기능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샘 모바일은 "냄새를 감지하거나, 생성하는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기능은 게임, 영화 등과 같은 VR 경험의 몰입도를 향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향후 육성할 신사업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하고 현재 MR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일부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MR 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인 메타(전 페이스북)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7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메타버스와 관련해 몇몇 파트너사와 사업 가능성 부분에서 검토하고 있다. 구체화할 때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 대비하자"···부품사들도 '분주'
XR 시장 대중화를 앞두고 부품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XR 기기를 위한 디스플레이 '올레도스(OLED on Silicon)'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기술로, 1인치 내외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 마이크로 OLED 기업 이매진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수 목적에 대해 "미래 성장동력인 XR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으며 연말까지 이매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5일(현지 시간) 애플이 MR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사진=애플 코리아 제공5일(현지 시간) 애플이 MR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사진=애플 코리아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특허청에서 '플렉스미러 프로'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이는 가상현실 체험용 헤드셋, 3D 안경 등을 포함한 상품 분류에 등록돼 XR 시장과 관련된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3에서 XR 기기용 0.42인치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LX세미콘, SK하이닉스와도 협력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를 개발하고 설계는 LX세미콘, SK하이닉스가 실리콘 웨이퍼 가공을 맡는 구조다.

XR기기 대중화 조건···'가격·편의성·컨텐츠'
애플의 MR헤드셋 시장 진입은 향후 메타 주도에 한정된 MR 헤드셋 시장 규모와 파이를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나 그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에서는 1세대 애플 MR 헤드셋이 3499달러(약 450만원)의 높은 가격과 스키 고글 형태 디자인에 따른 낮은 편의성으로 판매량이 20만~3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의 목표 판매량은 90만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커졌으나 가격 하락과 편의성, 강력한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XR기기도 향후 사양별로 가격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며 "가격을 낮추면서도 현재의 XR 기기와는 다른 높은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해야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메타의 오큘러스 등 다양한 제품이 많았는데 애플이 뛰어든 것은 대중화 타이밍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아직 많은 단점이 있으나 스마트폰과 비슷한 흐름으로 XR 기기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여러 기업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XR 기기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것은 착용했을 때 어지러움과 고글 형태 제품 특유의 불편함, 게임 외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애플도 이 문제점을 100%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기업들이 이 같은 걸림돌을 얼마나 제거하느냐가 대중화 성공 여부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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