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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탈출 시급...폴더블폰 대중화 주목

산업 전기·전자 4대그룹 하반기 점검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탈출 시급...폴더블폰 대중화 주목

등록 2023.07.24 07:37

이지숙

  기자

4분기 반도체 적자 지속vs흑자전환 엇갈린 전망하반기 업황 긍정적···파운드리 점유율 확대 기대폴더블폰 경쟁 치열···올해 점유율 67% 예상

삼성전자의 하반기 가장 큰 숙제는 무엇보다 골이 깊어진 반도체 부문의 적자 탈출이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던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추락하기 시작해 올해 1~2분기 연속 4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이에 삼성전자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5.5% 감소했으며 2분기 또한 95.7%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0.16%, 95.61% 축소됐다. 다행히 반도체 업황이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며 3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살아나나···연내 적자 탈출 여부 관심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며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4월 반도체 감산을 언급한 삼성전자의 웨이퍼 투입 축소가 2분기부터 시작된다고 가정할 경우 실제 감산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DR4 위주 감산을 진행 중이나 재차 낮아진 수요 눈높이와 과거 하락 사이클 대비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 시 추가 감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공급 조절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 하락세로 시장은 공급자 우위 구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탈출 시급...폴더블폰 대중화 주목 기사의 사진

실제로 3분기부터는 D램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AI 관련 수요 대응으로 HBM, DDR5와 같은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가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DDR4 16Gb는 이달부터 본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Gb D램 현물가격은 이달 6일 2.903달러에서 19일 2.950달러로 상승했다. 다른 16Gb 용량 D램들도 가격 하락 폭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파운드리 경쟁력도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애플을 제외한 모든 대형 고객들이 고가인 대만 TSMC의 3나노를 회피하고 4나노로 방향을 선회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와 TSMC 간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나노 수율이 TSMC와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므로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대형 고객들이 4나노 생산의 일부를 삼성전자에 의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단 4분기 반도체 부문 흑자전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후 리포트를 낸 8개 증권사 중 2곳을 제외한 6곳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적자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적자가 1조2000억~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3000억~8000억원의 적자를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4000억~5000억원의 흑자를 기대했다.

'실적 버팀목' MX사업부···'갤럭시Z폴드5·플립5' 출격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며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X사업부는 올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분기의 경우 갤럭시S23 신제품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3분기는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언팩 2023'을 개최한다.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하반기 언팩은 올해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하반기 언팩 일정을 기존 8월 초에서 7월 말로 앞당긴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늘어난 폴더블폰 경쟁사들을 견제하는 동시에 9월 아이폰15 출시 전 초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19년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출시 후 중국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쏟아내며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5·플립5를 포함해 9개 이상의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탈출 시급...폴더블폰 대중화 주목 기사의 사진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42% 성장한 1830만대로 추정된다. 공급 측면에서 폴더블폰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는 한편 수요 측면에서도 프리미엄폰에 대한 안정적 수요와 폴더블폰에 대한 고객 인지도,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의 판가 하락도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10만대를 출하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78%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1230만대로 67%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갤럭시Z 5 시리즈는 처음으로 물방울 형 힌지를 채택해 두께, 화면 주름, 방진 기능 등에서 장점을 부각시키고 플립5의 외부 화면 확대 등으로 전작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최근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휴대성을 높여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고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물방울 타입의 힌지 적용과 플립의 외부 디스플레이 확대"라며 "종합적으로 소비자 사용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수요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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